물가 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은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주택가격 전망은 1월 이후 다시 100을 웃돌며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2021년 12월 3.8포인트 내린 뒤 방역조치 완화,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지난 1~2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이달들어 두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물가와 금리는 오르고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소비자심리 지수가 1월 이후 두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은 향후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다. 한은이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1일~18일 조사한 기간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사적모임 8인, 영업시간 제한 밤 11시)이 발표되며 내수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
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생활형편전망(-0.3포인트)과 현재경기판단(-0.4포인트)·향후경기전망(-0.5포인트)이 하락했지만 소비지출전망이 전월 대비 1.3포인트나 오르면서 하락 부문을 모두 상쇄했다.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 전망은 보합권을 기록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신규확진자 수가 5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지만, 위중증 확률이 낮다는 점에서 거리두기안은 지속적으로 완화된 영향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물가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 소비자심리지수를 끌어 내릴 마이너스 요인이 있으나 거리두기 조정, 해외 자가격리 면제 등 기대로 소비지출 전망이 1.3포인트 오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물가에 대한 인식은 두 달 연속 오르는 모습이다.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른 154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대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올랐다. 1월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석유류제품(83.7%), 농축수산물(32.6%), 공공요금(31.5%) 순이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는 2~3% 수준 예상이 27%로 가장 많았지만, 전월비 변동 기준으론 응답 비중이 1.2%포인트 줄었다. 반면, 6% 이상이 전월 대비 2%포인트 늘었고, 4~5%도 1.9%포인트 전월 대비 증가했다.
주택가격 전망CSI는 전월 대비 7포인트 오른 104를 기록했다. 지난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윤석열 당선인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기대에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만에 상승 흐름으로 전환했다. 임금수준전망은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한 113을 기록, 1월 이후 두 달 연속 내린 모습이다.
황 팀장은 “주택가격 전망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현재는 거래량도 거의 없으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