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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국제유가와 환율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1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99달러 후반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역시 배럴당 4달러 이상 뛰어오르며 96달러를 돌파,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브렌트유가 최대 15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본다. JP모건은 브렌트유가 최대 150달러까지 돌파할 수 있다고 봤고, 2분기 평균으로도 110달러 수준을 전망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 호주가 전략비축유(SPR) 방출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일본, 호주 등 동맹국들과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정까진 이르지 않았으나 방출 시기, 규모 등을 검토하고 있단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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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은 지난 8일 이후 1190원과 1200원 사이를 등락하면서 변동성을 키웠으나, 단기 고점을 뚫지 못한 만큼 전날까지만 해도 강보합권에서 마무리 했으나 이날 러시아의 침공으로 달러화 강세 추가 배팅을 예상하는 롱(달러 매수) 심리가 이어진다면 추가 상단인 1205원, 1210원선까지도 더 상승 시도를 이어갈 수 있단 예상이 나온다. 다만 외환 당국의 경계감 역시 그만큼 커져 향후 달러인덱스 움직임과 외환 당국의 안정화 조치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4일(현지시간) 오전 2시께 전날 대비 0.45포인트 뛴 96.64를 기록해 96선 중반으로 뛰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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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도 3%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2.5%, 코스닥 지수는 3% 넘게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만 6900억원 내던지며 지수는 전일 대비 2.60% 가량 하락했다. 외국인이 지난 5거래일 간 순매도세를 이어갔는데, 1조5050억원 팔았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1550억원, 기관이 180억원 팔면서 전장 대비 3.32% 가량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나흘 간 연속 순매도 해 총 2635억원 팔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러시아 군사행동의 범위. 즉 제한적, 국지전일지 아니면 전면전일지 여부인데 기본 시나리오는 국지전이나, 크림북부 지역까지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은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행 상황과 경제 영향, 부문별 대응 계획 등을 논의했다. 25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동향 점검과 상황별 대응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