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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국제문화교류 기관 세종학당은 대기자로 넘치고 있다. 3일 세종학당재단에 따르면, 2021년 10월 기준 세종학당의 한국어 수강 대기자 수는 1만1906명에 달한다. 수강 대기자가 가장 많은 곳은 이집트(2822명), 터키(2506명), 러시아(800명), 브라질(697명), 인도(465명) 순이다. 한국어를 배우려면 번호표를 받고 수개월간 줄을 서야 한다는 말이 현지에서 우스갯소리로 나올 정도다.
듀오링고가 지난해 말 발간한 ‘2021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방송 이후 한국어 학습자가 영국에서 76%, 미국에서 40% 급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듀오링고는 전 세계 5억명의 회원을 확보한 세계 최대 외국어 학습 애플리케이션이다. 듀오링고는 외국어를 학습하는 사람의 3분의 1은 다른 언어의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어 학습 효과는 영상 콘텐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벨라루스 민스크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운 드로스돕스카야 크세니아 씨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한국의 매력에 푹 빠졌다. 최근 감상한 작품은 피천득의 수필집 ‘인연’이다. 드로스돕스카야 크세니아 씨는 “‘인연’은 내용이 간단하지만 굉장히 감동적인 작품”이라며 “‘인연’에서 영감을 받아 내 이야기를 풀어낸 글로 성균한글백일장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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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도 한국어 확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어가 한층 더 확산할 수 있도록 세종학당 지정 및 전문교원 파견 대상을 36개소 확대(234개소→270개소)하고, 현지 교원 양성과정 지원 국가도 12개국에서 16개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플랫폼 내 가상 세종학당도 개설해 전 세계 한류 팬이 가상공간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