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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여권의 대선 주자 중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박용진 의원과 정세균 전 총리를 꼽았다. 반면 가장 무난한 상대로는 의외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선택했다.
그는 “만일 (대선 후보가) 된다면 박용진 의원이 가장 껄끄럽다. 다만 아직은 역부족인 것 같다. 정세균 전 총리도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가 상대 당 소속의 박 의원을 높게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의원을 언급하며 “상대 당이지만 돋보인다”고 했었다. 현 정부의 증세 정책과 달리 ‘법인세·소득세 동시 감세’를 공약으로 낸 박 의원의 결단을 높게 샀다. 이 대표는 당시 “국민을 `세금 구덩이`에서 혹사시키는 문재인 정부는 변화의 목소리를 감지하고 세금정책을 같이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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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대표는 “예전에, 본인이 성남시장이 아니라 재정 자립도가 좋지 않은 동두천시장이었더라도 본인이 호평을 받았던 무상 공공 산후조리원 등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말을 제대로 못 하더라. 한계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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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은 1대 1 구도인가 다자구도인가.
△상대 후보가 이재명 경기지사가 되면 다자구도로 갈 가능성이 있다. 그게 아니면 양자구도가 유력할 것 같다.
-여권의 대선 주자 중 누가 가장 껄끄럽나.
△된다면 박용진 의원이 껄끄럽다. 다만 아직은 역부족인 것 같다. 정세균 전 총리도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무난한 후보는 누구인가.
△이재명 경기지사다. 돈을 사용하는 부분에선 역량을 발휘해왔는데, 돈을 벌어오는 능력에 대해서는 국민이 질문을 할 것이다. 예전에, 본인이 성남시장이 아니라 재정 자립도가 좋지 않은 동두천시장이었더라도 본인이 호평을 받았던 무상 공공 산후조리원 등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말을 제대로 못 하더라. 한계성이 있다. 우리 당과 선명한 대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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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들의 지지율과 당 지지율은 `커플링`(동질화) 될 것이다. 범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분들의 지지율이 출렁이는 상황이 있었다. 그 상황과 결부돼있다고 본다. 코로나19 시국을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 선거 때 겪어봤는데, 우리가 경제적 철학을 가져가는 것과 선거를 앞두고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건 다르다. 재난지원금으로 스텝이 한번 꼬였다. 지난 총선에서도 (지원금을) 주자 말자 논란 속에서 손해를 봤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추경을 앞두고 주자 말자로 가면 안 되며 장기화로 가서도 안 된다. 그래서 내가 주도권을 발휘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렇게 협상을 했던 건데, 앞으로 우리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가 전략적 판단을 많이 해야 한다.
-당 밖 주자 중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경쟁력을 평가하면.
△입당 첫 날, 종이로 할 것인지 모바일로 할 것인지 물었는데 주저없이 모바일로 할 거라고 해서 놀랐다.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오만가지 생각이 오간다. 미숙해서 실수하면 어쩌나, 혹은 가벼워 보이진 않을지 말이다. 그쯤 된 분들은 여러 고민을 하는데, 입당 선택도 화끈하게 했다. 주저함이 없었다. 국민은 신중함에 가치를 두고 판단하는 분이 있는 한편, 속시원함에 가치를 두고 판단하는 분도 있다. 그런 면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는 최 전 원장이 소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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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로서, 당의 대선 주자들이 모여서 빨리 경선을 치르는 게 관심사이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 정치에 참여하기로 한 이상, 이기는 수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 둘 다 ‘이게 정답이다’는 확신이 있을까. 일각에서는 `밀당`(밀고 당기기)이라고도 하는데, 각자의 고민이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지점이 보인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때도 그렇고, 학습 효과 있다. 밖에서는 1분, 1초가 아깝다.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다고 생각한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새누리당 및 미래통합당과 같이 하지 않겠다며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려 했다. 급기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기호 `4번`으로 나가면 이기고 `2번`으로 나가면 진다고 했었는데 결과론적으로 2번으로 나가도 이겼다. 맞아서가 아니라 꽂히면 고집하는 거다. 윤 전 총장이 기존 보수 진영 구도와 다르게 광주에서도 지지세가 있기에, 이런 판단으로 본인이 밖에 있는 게 지지율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야권이 단일후보가 되면 국민이 나중에 평가에 반영할 거다. 지금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다.
-경선버스가 출발하기로 한 시간까지 윤 전 총장이 입당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보는지.
△남아있다고 본다. 정확히,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철수 대표의 전략이다. 성공한지는 몇 달 안 된 것이기에 잘 복기하리라 생각한다. 당 밖의 주자가 얼마나 외롭냐면, 안 대표가 워낙 외로워서 우리 당이 경선을 하자마자 금태섭 전 의원과의 단일화라든지 나름의 이벤트를 만들려고 노력을 했는데 크게 관심을 못 받았다. 우리 당내 주자의 경우, 권역을 세분화해서 순회 경선도 할 가능성이 있다. 윤 전 총장이 당 밖에서 다른 후보와 그런 순회 경선을 할 것도 아니고 흥행 요소가 떨어진다. 그런 불리함을 극복하고 뛸 자신이 있다면 개인의 판단이고 존중한다.
-최종적으로 들어올 거라고 보나.
△그렇다. 코로나 시국에 생각보다 밖에서 할 일이 많지 않다.
-윤 전 총장과 필요할 때마다 소통이 항시적으로 되고 있나.
△필요한 이상으로 하고 있다. 중간에 공통으로 아는 분이 한 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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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단이 협의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다만, 당명을 변경하자는 요구는 실제 요구인지 협상을 하기 싫어서 하는 말인지 판단이 잘 안 선다. 당명은 인지도나 이미지 형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다. 국민의당이 다른 조건들에 있어서는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걸 고집하는 이유가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다.
-아직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나.
△최 전 원장이 당에 들어오기 직전에 안철수 대표의 입당 혹은 합당 타이밍이 있었다고 봤는데, 그걸 놓친 것에 대한 실익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안 대표가 독자 행보로 대선 행보를 걸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하면, 이 결단이 늦어지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합당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안타깝기보다는, 국민의당 입장에선 나름대로 본인들의 자존심 세워달라는 것으로 본다. 다만 안 대표가 지분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지분이 없이 무엇으로 자존심을 세워줘야 하는지 약간 헷갈린다. 안 대표의 대선 출마 명분을 만들어줘야 하는지도 고민하게 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뛰면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었는데 그걸 번복한다든지,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든지 말이다. 허심탄회하게 말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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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직후 카페에서 만나 말했을 때엔 상당히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실무협상단을 띄워보니 생각보다 차이점이 있다. 안 대표가 타이밍을 잘 봐야 하는데, 8월 중순쯤 가면 윤 전 총장의 입당에 관심이 쏠릴 것이고 7월 말 정도가 안 대표와 국민의당이 가장 주목받을 시점이다. 다만 아직은 서로 충돌 지점이 해소가 안 됐다.
-통합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국민의힘 독자 대선 레이스도 가능한가.
△충분히 가능하다 보지만, 안 대표가 상당한 모험을 하는 것이기에 실제로 실현되긴 어려울 것이다. 다만 당 대표 입장에서, 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당명을 변경해야 한다는 무리한 요구에 대한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명 변경은 받아들이기 어렵나
△좋은 당명이 있으면 찾아보라는 거다. 우리가 봐도 당명이 괜찮으면 동의할 수 있다.
-야권의 또 다른 잠룡인 김동연 전 부총리가 `제3지대`행을 피력했는데.
△정치적 행보 중 제일 어려운 게 제3지대다. 그것이 존재할 명분을 만들어야 하고, 버틸 재력이 있어야 하며, 조직체를 이끌어갈 사람이 필요하다. 김 전 부총리를 잘 모르지만 이 3가지를 동시에 감당할 수 있을까. 어렵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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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그는 경제 전문가이고 초기 소득주도성장을 두고 현 정부와 각을 세웠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파워게임에 밀려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국민이 기억한다. 현 정부의 잘못을 지적할 인사다. 단순히 `문재인 정부 인사`라는 분류법엔 동의하지 않는다. 대선 주자 영입 역할을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맡고 있는데, 김 전 부총리 측에서 권 위원장을 만나자는 이야기는 아직 안 온 걸로 알고 있다.
-내부 주자를 키우지 못하고 현 정부 인사였던 당 밖 인사들에 의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분들의 인격은 장기간에 걸쳐 형성돼왔고, 현 정부 초기에 보인 철학이라는 게 꼭 본인의 철학과 맞닿은 게 아닐 수도 있다. 정부의 일을 하다보니 그런 맥락에 따라 일을 했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 당내 주자가 조금 더 활발했으면 좋겠다. 정치적 비난을 가속화할 필요는 없으나, 정책 행보는 충분히 가능하다. 가령, 홍준표 의원은 본인의 과거 공약인 `반값 아파트`를 들고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도 국민연금 개혁안을 내놨다. 그 외에도 다양한 주자들이 다양한 공약으로 경쟁해야 분위기가 뜰 수 있다. 아직은 미진해서 독려하고 있다.
-경선 룰에서 여론조사 비율을 늘리자는 지적이 나온다. 조금이라도 올릴 가능성이 있나.
△합의가 안 된다면 원안대로 가야 한다. 쉽지 않은 합의다. 다만, 5대 5든 7대 3이든 고민은 안 했으면 좋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철수·오세훈 후보가 단일화 룰을 가지고 다툴 때 캠프 내부적으로는 시점의 문제라고 판단했다. 과거 노무현·정몽준, 이명박·박근혜, 안철수·오세훈 등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는 수치적으로 의미가 없는 경선 결과가 많았다. 이번에도 자신감을 보이는 사람이 압도적인 승리를 보일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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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4인 컷오프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처럼 6인 컷오프로 해버리면, 당 밖의 주자들이 `5대 1 테러`를 당할 수 있다. 그러나 4인 컷오프로 진행하면 그런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적어진다. 4인 컷오프로 가는 것이 오히려 공격 요소를 서로 없애주기 때문에 유리하다.
-재난지원금 합의 논란 당시 당의 철학과 상반된 주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젠 허니문이 끝나고 견제가 들어온다는 걸 느끼나.
△윤희숙 의원이나 원희룡 제주지사 등 대선 주자들을 통해 당내 반발이 분출됐었고 이해 가능한 측면이 있다. 당내에서 돌파구를 만드는 데 있어 당 대표와 갈등 관계를 만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윤 의원이 내세우는 것은 학자적인 관점이자 보수 경제 원론 같은 느낌이 있다. 그것도 하나의 색깔이 될 수 있으나, 선거를 앞두고는 당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1년 전에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 선거를 아는 사람이나 선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선 세심히 살필 수밖에 없다. 우리 당론이 80% 지급이냐 100% 지급이냐를 가지고 싸울 게 아니다. 대선을 앞두고 준다 안 준다 프레임으로 가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우리 당에서는 50% (비율 지급) 아니면 0%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은 다소 위험하다.
-대선 이후에 지방선거도 있다. 공천에서도 토론배틀을 인용할 건가.
△2대 2 토론을 얘기하고 있다. 대선이든 지방선거 경선이든 기존에는 4명씩 `1대 1` 문화였는데, 국민이 정치인에 대해 다른 지점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두명씩 짝을 지어서 토론하면, 우리 팀이 돋보이기 위해 같이 열심히 해야 하는 동시에 경쟁자이니 따로도 해야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사람의 날 것이 노출될 것이고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