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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의 스카이와이즈와 같은 제조 플랫폼 역할을 할 ‘디지털 클러스터’가 국내에도 들어선다. 디지털 클러스터란 특정 산업 분야 가치사슬망에 있는 기업 모두를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하나로 묶은 통합 플랫폼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항공·자동차·반도체 등 주력산업 분야 중견·중소기업을 디지털 클러스터로 연결해 제품 생산부터 물류, 판로 등 전 분야에서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중기부에 따르면 ‘전기차 부품’의 코렌스이엠, ‘항공’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반도체’의 티엘비 등 기업이 구성한 3개 컨소시엄이 ‘선도형 디지털 클러스터’로 선정됐다.
먼저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 코렌스이엠은 부산 미음산업단지에서 14개 협력사와 함께 전기차 핵심인 ‘구동유닛’(Driving Unit)을 생산한다. 앞서 코렌스이엠은 내연기관차 부품에 주력해왔지만, 이번 디지털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전기차 부품 시장에 협력사들과 진출할 계획이다. 부품 수·발주와 생산, 재고, 납기 등 전 공정에 걸쳐 가치사슬 간 실시간 정보 공유가 가능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협력사를 하나의 공장처럼 묶는다. 각 기업들도 AI 기반 공정제어, 품질 예측 시스템 등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끌어올린다. 코렌스이엠 관계자는 “미래 핵심 산업인 전기차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부품을 함께 제작·선도하고자 디지털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강력한 협업 시스템을 기반으로 발 빠르게 전기차 핵심 부품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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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반도체 중견기업 티엘비는 15개 협력사와 데이터센터, 5세대 이동통신(5G), 로봇 등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공정을 혁신한다. 현재 PCB 산업은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나아가 ‘고객 맞춤형 자율생산’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치사슬 내 기업들이 만든 제조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AI·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번 디지털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국내 제조업 판도도 뒤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개별 기업 생산성 향상을 넘어 주력산업 가치사슬 전체를 고도화해 시장 변화에도 보다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서다.
중기부는 정보화 전략 계획(ISP) 수립 등에 드는 비용을 포함해 3개 클러스터에 각각 최대 6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클러스터에 참여하는 개별 기업들은 각자 스마트화 목표 수준에 따라 스마트공장 구축비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그동안 공간적인 ‘군집형’ 클러스터에서 벗어나 스마트공장 간 데이터를 연결해 산업별 전·후방 가치사슬을 지원하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의미가 크다”며 “제조 중소기업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개별 기업 단위가 아닌 선도-협업기업 간 혁신 생태계 측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