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회복에도…유통업계 'K자' 양극화

함지현 기자I 2021.05.17 05:30:00

[K자형 소비 양극화]①
백화점 ''방긋'' vs 호텔·면세점''울상''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유통업계에도 코로나19 회복에 양극화가 일어나는 이른바 ‘K자 반등’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이 주말을 보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았던 주요 업체들의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백화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6% 늘어났다. 명품의 고공성장과 패션 중심의 소비가 되살아난데다 기저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다. 매출액도 2조 4700만원 수준으로 2조원 규모이던 2019년을 훌쩍 넘어섰다. 작년 매출액은 1조 3900억원에 불과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경제동향 5월호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히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부진 지속이나 완화가 아닌 회복을 언급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호텔, 면세, 여행 등 업계는 여전히 그늘 아래 놓인 모습이다. 해외 출입국 제한으로 외국인 고객이 급감한 탓이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 부문은 1분기 6324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을 철수한 여파다. 호텔·카지노 사업을 하는 파라다이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는 1분기 영업손실 417억 5400만원으로 작년 보다 적자폭이 9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등 일부 경영상 수치는 나아지는 듯 보이지만 위기 상황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마른 수건 짜내기’ 형국”이라며 “궁극적인 해결책인 해외 여행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버티기’에 불과한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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