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3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방명록에는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한 (이승만)대통령님의 애국독립정신을 기억한다”고 썼다. 민주당 대표가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나 ‘친문일색’의 당 한계를 돌파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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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대선은 당이 중심이 돼 치러야 하며 정책도 앞으로는 청와대가 아닌 민주당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라는 표현을 쓰며 당청관계의 중심을 청와대가 아닌 당이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 중심의 국정운영의 첫걸음으로 4일 ‘정책 리뷰’를 열고 코로나19 백신 수급 및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기로 했다. 정부로부터 의견을 충분히 듣되 그대로 따르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종부세 부과기준을 현행 9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조정하는 방안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생애 첫 주택구매자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를 시사해온 바 있다. 특히 비대위 체제에서 만들어지 부동산특위와 관련, “재구성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진선미 부동산특위 위원장의 교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부가 백신 확보를 국민에 말씀 드린 대로 차질없이 진행해 11월 집단면역이 가능해지도록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도 내 집을 갖고자 하는 서민과 청년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민심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소통을 중심으로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 민주당’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친문과 쇄신파간 갈등 발화점이 된 ‘문자폭탄’ 논란에 대해서는 “‘강성당원’이 아니라 ‘열성당원’으로 표현해야 하며 시스템을 통해 그분들의 의견도 잘 수렴해 개혁 에너지로 승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가 일으킨 변화가 순풍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당지도부를 장악하고 있는 친문 진영과의 마찰 여부가 관건이다. 송 대표가 이날 일성으로 변화를 강조하자마자 1위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김용민 최고위원이 “국민과 당원이 같은 목소리로 개혁이 필요하다고 명령했다”며 “민생과 개혁은 다르지 않으며 국민이 염원하는 바(검찰·언론개혁)를 현명하게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강경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 최고위원은 4·7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된 당심과 민심의 괴리에 대해서도 “이분법적 논리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근거 없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2022년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강성 친문과의 비주류 세력의 융합 여부가 송 대표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송 대표가 대표로 선출되긴 했으나 당내 주류 세력은 여전히 친문”이라며 “강경론을 펴는 친문 세력을 다독여 접점을 찾아갈 수 있느냐에 따라 송영길 리더십이 평가받게 될 것”이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