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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마스크를 찾다 생각도 못한 물건을 사는 등 ‘웃픈’(웃기면서 슬픈)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졌다. 불안하고 답답한 상황이지만, 허탈한 웃음이 나오는 해프닝이다.
지난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마스크 30매 1만4000원’을 보고 허겁지겁 샀다가 피부미용 ‘마스크팩’ 30장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나도 그거 100개 살 뻔했다”, “마스크라길래 얼른 담고 결제하다가 알았다”, “어쩌다 마스크가 이렇게 비싸고 귀한 게 됐는지 매일 찾아 다니면서도 황당하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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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에는 마스크 공적 판매처 중 하나인 공영쇼핑 방송에서 마스크 판매를 기다리다 엉뚱한 물건을 충동구매했다는 글이 다수 나왔다.
공영쇼핑은 현재 방송 시간을 미리 알리지 않고 게릴라 판매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또 오직 전화로만 구매할 수 있다.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공영쇼핑 측은 마스크 물량이 한정적인데다 사전 공지를 하면 몰리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마스크 존버(버티기)하다 다른 물건 산 적 있으신 분? 오늘 홈쇼핑 보다가 괜히 고구마를 샀다”, “마스크 때문에 여러 사이트 들락거리다가 지른 게 많네”, “원래 홈쇼핑 안 보는데, 마스크는 안 나오고 삼겹살 방송을 하길래 보다가 샀다”, “코로나 때문에 놀러도, 외식도 못 가니까 집에서 인터넷 쇼핑으로 스트레스 푸는 듯”, “면역력 때문에 영양가 있는 음식 더 먹는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코로나19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방향을 바꾸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온라인 쇼핑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3906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5.6% 증가했다. 사람이 모이는 장소 대신 집에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품목 중에서 손세정제가 포함된 생활용품은 1년 전보다 소비가 22.2%, 마스크가 포함된 기타 품목은 57% 더 늘었다. 반면 화장품은 1년 전보다는 25.4% 증가했지만 전월보다 5.3% 감소했다. 통계청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손세정제가 포함된 품목이 급증했고, 국내 중국인들이 줄면서 화장품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계속되는 마스크 대란에 정부는 5일 하루 평균 1000만 장 수준인 생산량을 한 달 안에 1400만 장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출을 금지하고 마스크 생산업체들 지원하고 공적 마스크의 경우 5부제를 시행하는 등 여러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