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대형 LNG선 수주 싹쓸이..조선업계 기지개

남궁민관 기자I 2018.08.30 05:00:00

조선 빅3, 올해 38척 모두 따내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조선업계 생존을 위한 사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선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당초 기대치보다 많은 양이 발주가 쏟아진 상황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이를 독식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까지 하락에 하락을 반복했던 선박 가격 역시 반등하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8일 영국 조선·해운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전세계에 발주된 43척의 LNG선 가운데 170k~180k cbm급 대형 LNG선 38척을 모두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 조선사들의 개별 수주성과를 살펴보면 현대중공업(009540)이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16척, 대우조선해양(042660)이 12척, 삼성중공업(010140)이 10척을 수주했다.

나머지 5척은 중소형 LNG선으로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가 나눠 수주한 상황이다. 중국은 80k cbm급 중형 LNG선 2척, 소형 LNG벙커링선 1척 등 3척을, 일본과 싱가포르는 소형 LNG벙커링선 각각 1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전세계 LNG선 시장은 국내 조선 빅3가 싹쓸이 한 셈이다.

국내 조선 빅3의 이같은 선전은 최근 LNG선 발주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을 모으는 대목이다. 클락슨은 지난해 9월 국제유가 상승, 중국의 LNG수요 및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증가 등을 이유로 올해부터 LNG선 발주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당초 올해 LNG선 발주량은 21척, 내년 34척, 2020년 이후 매년 52척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뚜껑을 열어보니 LNG선 발주량 확대세는 더 거셌다. 당장 올해 LNG선 발주량은 두배 이상 많은 43척이다. 내년과 내후년 발주량 역시 예상치보다 많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올해 지금까지의 수주 싹쓸이 성과에 비춰 이미 전세계 시장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기술경쟁력 및 신뢰도가 확인된만큼 앞으로 더 많은 LNG선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부가 선박인 LNG선의 경우 중국 대비 국내 조선사들의 경쟁력 우위는 여전한 상태이며, 그나마 경쟁국가인 일본은 최근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멤브레인 타입이 아닌 모스 타입에 강하기 때문에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기술경쟁력은 전세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던 LNG선(174k cbm급 기준) 가격이 8월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2015년 한때 2억750만달러에 달했던 LNG선 가격은 올해 1월 1억8000만달러까지 떨어지며 조선사들은 원가 절감 압박에 시달려야만했다. 다행히 올해 8월 1억8100만달러를 기록, 2015년 8월 이후 3년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완연한 회복세를 위해서는 추가 수주 확보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회복하면서 선가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예년 대비 선가는 여전히 낮다”며 “국내 조선 3사 모두 고른 수주 확보에 힘입어 선가 협상력을 높여야 현재 긍정적 흐름을 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83억달러(목표액의 63%), 삼성중공업은 36억달러(44%), 대우조선해양은 35억4000만달러(48%)를 수주했다. 조만간 계약이 체결될 현대상선발 컨테이너선 발주(각사 약 10억달러 안팎)를 고려해도,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