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7월 10일(월) 18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의 주식시장 기업공개(상장·IPO)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LCC상장 1호'인 제주항공이 선전하고 있는데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무구조 개선 등에 필요한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진에어, 연내 상장 준비…티웨이항공, 내년 상장 추진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의 LCC가 기업공개 작업을 추진 또는 검토 중이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진에어는 LCC상장 2호가 유력한 곳이다. 진에어는 한진칼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한진칼은 조양호 회장이 지분 17.8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진에어는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진에어는 내년에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기업공개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내년까지 항공기를 8대 도입해 보유 항공기 수를 30대로 늘리고 노선 수도 55개로 늘릴 예정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액 7197억원, 영업이익 523억원, 당기순이익은 39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진에어는 내년까지 매출 1조원을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찰의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점은 상장예비심사 등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 수 있다.
티웨이항공도 내년 중 상장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1∼6월) 에 주관사를 선정하고 주주총회 결의 등의 준비를 거쳐 하반기에 상장 예비심사와 주식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중대형기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2025년 매출 2조원, 연간 수송객 2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3826억원, 영업이익 125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후 꾸준한 성장세"…"향후 공급 과잉 우려"
2006년 출범한 LCC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선의 경우 지난 2012년 48.3%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56.8%까지 끌어올리며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같은 기간 국제선도 11.3%에서 30%를 넘어서며 대형 항공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영업과 운송방식을 단순화하고 기내 서비스 등을 최소화해 이용객들에게 대형 항공사보다 평균 30% 가량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하는 LCC의 전략이 들어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LCC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공급 과잉 상태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에어포항을 비롯한 3~4개 기업들이 LCC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에어포항은 이르면 오는 9월 첫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향후 LCC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CC들은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를 통해 체질 개선과 함께 인지도 제고를 노리고 있다"며 "제주항공의 주가가 공모가(3만원)를 웃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거래소가 기업들의 기업공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는 점도 LCC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