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강하고 늙은 것들이 어리고 약한 것들을 섭취하고 있다"

김용운 기자I 2017.04.04 01:31:57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기자간담회
신자유주의 도래 이후 강자 독식 사회 비판
블랙리스트·촛불집회·SNS 등 생각 밝혀

공지영 작가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작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해냄출판사)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88년 데뷔한 이후 ‘고등어’,‘인간에 대한 예의’,‘봉순이 언니’,‘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가니’ 등의 소설로 11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공지영(54) 작가가 오랜만에 기자들과 만났다. 해냄출판사에서 낸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간담회를 통해서다.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공 작가는 신작 소설집 뿐만 아니라 촛불집회 등 최근 정치상황을 비롯해 자신의 SNS 활동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등 여러 주제에 대해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공 작가와 기자들 간에 오간 질문과 대답 가운데 공 작가의 말을 가급적 고스란히 살려 정리했다.

-오랜만에 소설집을 낸 소감은?

“이 책을 내면서 든 생각은 세월이 쏜살같이 흘렀다는 점이다. 책 속에 실린 단편은 10년 전 ,13년 전 쓴 단편이다. 마지막 작품집 내기 전에 생을 마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랍다. 최근 쓴 소설이 없다는 점도 놀랐다. 제가 7년 공백 끝에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해서 장편 속에 담아내지 못한 편린과 담아내기 어려웠던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담았다. 저도 오랜만에 작품집을 받아드니 설레고 기쁘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저도 오랜만에 소설들 다시 보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바닥에 내려갔었나’ 놀란 측면이 있었다. 이 책을 그대로 상재한 이유는 아직도 생애 굴곡진 모퉁이를 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때문이다. 제가 삶의 바닥에서 책을 통해 치유 받았다는 것 때문에 이 책을 그대로 내기로 마음먹었다.

올해로 소설을 쓴지 30년 째 되는 해이다. 딸이 1988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되었다. 그동안 30여 권의 소설과 에세이를 냈다. 이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결국은 상처받은 것들에 대한 연민이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에 그런 표현을 썼다. 상처받은 것들, 약한 것들, 어린 것들에 대한 지지와 연민이 제 소설의 서른 해를 관통하는 주제였을까 싶다.

자전적 이야기를 소설적으로 형상화한 적이 있었다. 단순히 제 자신의 일이 아니라 제가 처한 위치가 사회적으로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확신 없었더라면 제 자신을 주제로 삼지 않았을 것이다. 문학이 주는 치유의 힘이 크다는 것을 믿고 있다. 제 자신의 그것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그동안 주로 장편을 썼다. 단편을 쓰는 때는?

“솔직하게 말하면 억지로 청탁이 왔을 때 쓴다.(웃음) 더 짧게 쓰고 싶다. 상징으로 가득 찬 우화도 쓰고 싶다. 마지막 꿈이 있다면 동화작가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우화적으로 쓸 수 있다는 생각을 작품을 내면서 했다. 장편과 단편소설은 시와 소설 산문처럼 다른 장르다. 장편소설가와 단편 소설가는 다른 게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읽었던 ‘토지’1부가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그 소설을 읽으면서 그렇게 긴긴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습작 무렵만 해도 단편의 관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장편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신춘문예에서 엄청 떨어졌다. 다행히 잡지에 쓸 수 있어 단편 두 개 쓰고 바로 장편으로 갔다. 작품집 쓰면서 새로운 단편의 매력 발견했다.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다른 면이 있어서 앞으로는 단편을 많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지영 작가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작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해냄출판사)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표제작으로 한 이유는?

“소설집을 내면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제가 제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것이 결국 약하고 어리고 상처받은 것들에 대한 지지와 연민이었다고 말한 것처럼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1990년대 말 신자유주의가 우리 사회에 도래하면서 언제부턴가 강한 것들이 죽지도 않고 약한 것들을 섭취하면서 살아남은 기괴한 느낌이 들었고 이를 아주 심각하게 쳐다봤다. 우리 사회에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 늙은 것들이 약하고 어리고 상처받은 것들을 어떻게 말살해가면서 자신들의 화석화된 생명을 가져가는가에 대해서 쓴 작품이다.

저와 별 상관없는 사람이 할머니 이야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고 거기서 모티브를 따왔다. 이것을 상징으로 사용해서 소설을 쓴다면 우화에 가깝겠지만 소설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발표했다. 원래 발표했을 때와 달리 소설 마지막 이메일주소를 ‘헬조선닷컴’으로 수정했다. 나머지는 거의 같다. 여성 집주인의 명품 핸드백을 훔치는 가사 도우미의 얘기를 그린 ‘부활 무렵’은 실제로 우리 집에서 18년간 가사를 도와줬던 분의 경험에 많이 의지했다. 스스로 최저의 상태이면서 주변 사람들을 살리고 치유하는 캐릭터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할머니와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다.“

-왜 약자와 연민에 천착하는가?

“소설 속에도 묘사를 좀 했지만 타고 난 거 같다. 가끔 강연 가서 말하는데 모든 예술은 상처받고 찌그러지고 어딘가 불운한 사람이 또 그런 사람을 만나서 이어가는 스토리가 예술이다. 그런 부분을 부여받아 태어나지 않았다면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다. 어렸을 때 유복했고 자존감이 높았고 별로 상처받지 않고 자랐기 때문에 타인의 상처와 불평등에 더 민감하고 타인의 아픔에 크게 공감했다.

타인에 연민을 느끼는 재능을 하늘이 주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부름, 소명 같은 거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획일적이지 않아야 한다고 얘기해주는 게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성장환경이나 행태, 그 사람의 어떤 레벨(수준)로 판단하지 말자고 알려주는 섬세한 장치가 문학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가 하나의 우주라는 게 문학의 생각이다.”

-부름과 소명 등은 종교적인 단어다.

“제가 개인적으론 가톨릭 신자다. 1990년대 후반 다시 가톨릭에 귀의했을 때 주변에서 걱정 많이 했다. 중간에 신앙에 몰두한 작가들 중에 문학적으로 잘 가는 작가를 못 봤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저는 오히려 문학적으로 나아졌다고 본다. 어떤 의미에서는 크고 무한한 사랑으로 이끄는 동력이 종교다.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 미사 간지 만 4년째다. 아침형 인간으로 변했다. 저녁에 술 많이 먹지 않게 됐다. 종교적 영향은 커질 것 같다.”

-젊은 여성작가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 때처럼 당위와 사명감에 이끌리지 않고 남의 눈치 보지 않는 것이 부럽다. 지금 못하다는 게 아니라 다만 젠더를 뛰어넘어서 좀 더 스케일 큰 작품에 욕심내면 좋겠다. 그 친구들이 아직 젊기에 응원을 보낸다. 아무리 적다고 해도 문단도 여혐이나 여성차별이 많다. 저 같은 경우는 그런 것들을 많이 겪어왔기 때문에 혹시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선배로서 적극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다.”

-젠더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의미는?

“중학생 때 ‘토지’1부를 처음 접했다. 저희 부모님이 그런 말씀 했다. 박경리는 여자이고 개인적으로 불행한 개인사를 가지고 있지만 ‘토지’라는 작품 통해서 남성 소설가도 할 수 없는 작품을 썼다는 말을 하셨다. ‘토지’라는 소설은 근현대사 중 중요한 부분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 남자도 하기 어려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젊은 여성 작가들의 소설은 여성 특유의 사소하고 이런 것들에 많은 것을 할애하고 있다. 선이 굵게 사회적인 비판. 성에 국한된 비판에만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그 분들이 거기에만 갇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소설가로서 고민은?

“습작할 때는 ‘소설은 막 이런 거’라고 썼는데 나이 먹을수록 ‘소설이 뭐지?’ 겁이 나기 시작했다. 아마 영화. 연극, 노래로 바꿔도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해나가고 있었을 때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에세이에서 답을 찾았다. 그 분도 똑같은 고민을 했다. ‘영화란 무엇인가?’고민하던 구로자와 감독은 손주의 일기에서 그 답을 얻었다고 썼다.

‘우리집 강아지’는 이란 제목의 손주의 글에서 손주가 ‘어떤 날은 오소리 같고 어떤 날은 돼지 같고 어떤 날은 여우같고 고양이 같은데 우리집 강아지는 결국 개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구로자와 감독이 영화 역시 손주가 생각하는 개처럼 여러가지로 보일 수 있다는 것에 답을 얻었다고 하기에 ‘소설 역시 어떤 때는 영화 같고 연극대본 같지만 결국은 소설이구나’란 깨달음을 얻었다. 그 다음 부터 굉장히 자유롭게 소설들을 발표했다.

제 작년 르포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것처럼 ‘의자놀이’ 쓸 무렵에 내가 정말 소설가인가 작가인가 고민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작가라고 쓴다. 단순히 소설이란 장르로 시작했지만 글 쓰는 사람이라는 타이틀이 저에게 더 자유를 준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에 실린 작품들이 소설집으로 묶였지만 에세이라고 읽는 분들도 있고 우화라고 읽어도 된다. 자유로운 글쓰기가 죽는 날까지 지향할 바가 아닐까. 장르적 실험도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공지영 작가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신작 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해냄출판사)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독자들과 많이 소통하는 작가로 꼽힌다. SNS의 장단점은?

“SNS의 가장 큰 단점은 소송을 당한다는 것과 쓸데없는 구설수의 주인공이 된다는 게 단점이다.(웃음) 작업이라는 게 홀로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고 길다. 이런 상황에서 손쉽게 귀찮지 않게 너무 깊지 않게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페이스북에 잠시 올렸던 단상들은 작품 속에 녹아들게 한 게 있는데 최근 한 달 반 동안 페이스북을 중단 하다 보니 생각도 덜 난다. 일기 쓰기나 메모의 역할을 요즘은 SNS가 많이 해주는 것 같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사물의 다양한 현상을 보게 한다. 예전에는 저잣거리나 술집, 시장통이나 거리에서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나? 어떤 행동을 하나?’를 취재했다. 요즘은 정치이야기 때문에 (SNS에서) 덜하긴 하지만 제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들도 꾸준히 모니터링 하면서 현장 취재를 하는 것 같은 장점이 있다.”

-SNS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솔직하게 말하는 게 무슨 죄야?’ 라고 작년 10월까지 생각했다. 약간 억울한 측면도 있었다. ‘시민으로서 발언하는 건데 뭐가 문제지?’ 라는 생각도 했다. 작년 10월부터 생각을 바뀌었다. 이제 정말 제가 주목받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자기의 정치적 의견을 내는 것은 시민의 권리고 작가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나이도 있고 점잖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의 위선도 필요하구나’ 이제야 생각했다.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는 없다.”

-최근 우리나라는 격변기였다. 어떻게 보았나?

“지난 4개월 동안 책을 거의 읽지 못했다. 사놓고 못 읽은 책이 엄청 쌓여 있다. 뉴스가 일일드라마보다 더 재미있으니까 그랬다. 박근혜 대통령이 감옥에 들어가고 이제 좀 광화문에서 외치던 어느 정도 큰일들이 해결되고 난 다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렇게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개인적인 일은 일어나고 상처는 받고 이런 사람들에게 위안은 해주고 치유를 해주는 문학적인 기능도 필요하다. 어찌 보면 자기 신간이 편한 사람이 정치에 몰두할 수도 있다. 그 와중에도 설명할 수 없는 상처를 입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를 작가적으로 하고 싶었다.”

-현실 정치상황에 대해 자주 입장표명을 해왔다

“제임스 조이스도 소설 ‘더블린 사람들’로 인해 정작 자기 고향인 아일랜드에 못 돌아갔다. 나름 당대의 진실을 꿰뚫어 봤기 때문에 미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터키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묵도 고국에서 배척당한다. 무라카히 하루키가 최근 인터뷰에서 ‘난징 대학살’과 관련해 일본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발언했다. 그래서 이제부터 하루키를 좋아하려고 한다. 그 분들은 어떤 정치적 입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야말로 격동기에 특별한 정치적 색깔 없어도 그런 위치에 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굳이 작가여서 그런 게 아니라 아마 보통 사람들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렇게 했다고 본다. 나를 너무 정치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생각은?

“MB정부 시절 내 산문집이 병영에 보급되는 진중문고에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딸이 미국산 소고기 반대 촛불 시위에 나간 부문을 산문에서 다뤘다고 해서 책이 수거돼 모두 불태워졌다는 소문을 들었다. 말하자면 그런 기능을 하는 리스트가 이번 정부에서 만들어진 거 아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는 SBS 프로 ‘힐링 캠프’이 출연이 확정됐었다가 무산됐다. 대선 때 문재인 지지를 표명했다는 게 이유라고 들었다.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세상이 크게 변할 거라 생각지 않는다.”

-촛불집회에 참석했는가?

“안 입던 내복까지 껴입고 3분의 2 정도는 참석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정의를 보고 있는 거 같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은 어린 세대들은 실감할 것이다. 제가 사형수 면회를 가고 있는데. 구치소장은 엄청 깐깐하다. 박 전 대통령의 독방에 샤워시설 있다는 이야기 듣고 충격받았다. 목욕탕 안에서의 인권침해도 있다. 사실 구치소 내부가 박 전 대통령이 수감 된 곳처럼 바뀌어야 한다. 그 분이 전직 대통령으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그런 예우를 받는다는 게 놀랐다. 엄청난 특혜인 것을 적어도 저는 잘 알고 있다.”

-김훈 작가는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를 둘 다 관찰하고 글을 썼다

“촛불집회를 뒤늦은 프랑스혁명처럼 봤다. 새로운 프랑스 혁명적 관점에서 봤고. 당연히 촛불 편이었다. 제가 ‘높고 푸른 사다리’ 썼을 때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에서 빅토리 호에 탔던 1만 4000명이 거제도에서 내리는 데 이틀이 걸렸는데 팔꿈치로 밀치는 사람이 없었다는 기록이 있다. 미국 선원들이 피난민들을 보고 ‘굉장히 품위 있는 사람인 거 같았다’는 기록을 남겼다. 하다못해 전철 타면서도 밀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전쟁 통에 하선하는 사다리를 내려가는 동안 팔꿈치로 밀치는 사람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놀랐다.

저는 사람들 많은 데 안 간다. 이런 사람이 촛불집회 당시 후배들이 마련한 집회 중앙의 앞자리에 가서 앉았다. 처음에는 압사당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압박이 굉장했다. 거기서 제가 ‘팔꿈치로도 밀치지 않는 군중’의 실체를 봤다. 그때 참 우리 국민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런 상황에서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 양쪽을 다 먼 거리에서 관조하듯이 바라보기에는 제가 굉장히 뜨거운 인간이다.”

-다음 계획은?

“장편 소설을 집필 중이다. 제목은 해리다. 해리성 인격장애의 해리다. 악을 다루는 장편소설이다. 쓰다 보니 실제적인 악들이 창궐해서 쓰다가 말고 어안이 벙벙해서 멈추고 있다. 악을 다루는 게 생각보다 힘들다. 슬픈 얘기는 쓰기 쉽고 우스운 얘기는 쓰기 어렵다. 올해 안에는 끝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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