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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분양 물량 껑충…용인은 ‘준공후 미분양’ 급증 우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 9999가구로 한 달 전(5만 5456가구)보다 8.2%(4543가구) 늘었다. 미분양 증가율로는 올 들어 최고치로 지난해 6월(3만 4068가구)과 견줘 1년 새 76%(2만 5931가구) 급증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이 2만 3325가구로 전달(2만 887가구)보다 11.7%(2438가구) 늘면서 지방의 미분양 증가율(6.1%)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특히 평택·안성시 등 경기 남부권 미분양 물량이 껑충 뛰었다. 평택시는 5월 1239가구에서 6월 2969가구로 한 달 새 140%(1730가구)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안성시도 1475가구에서 1964가구로 33% 늘었다. 한 달 동안 두 지역의 미분양 물량이 2714가구에서 4933가구로 81%(2219가구)나 불어난 것이다.
용인에서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주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용인시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6월 기준 2339가구로 경기지역 전체(4526가구) 악성 미분양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물량이 82%(1836가구)를 차지해 ‘빈집 주의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상황이 이렇자 용인 일부 지역에선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기흥구 보정동 죽현마을2단지 아이파크 전용 84.76㎡형 13층은 지난 3월 4억 7900만원에 팔렸지만 6월에는 23층 매물이 4억 4400만원에 매매됐다. 아파트 거래가격이 3개월 새 3500만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건설사 하반기 밀어내기 물량에 ‘입주 폭탄’ 우려도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올 하반기에 공급을 도리어 늘릴 태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용인·평택·안성지역에 분양되는 신규 단지는 총 1만 5123가구에 달한다. 특히 안산에선 내달 7754가구가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진다. GS건설은 안산시 사동에 총 6600가구 규모의 ‘그랑시티자이’ 아파트의 1차 물량인 3782가구를 분양한다. 대우건설도 내달 원곡동·초지동 일대 원곡연립3단지와 초지연립 등을 재건축한 푸르지오 3972가구(일반 136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평택은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1764가구)와 힐스테이트 평택3차(542가구) 등 5741가구를 분양한다. 용인도 성복역 푸르지오(1628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경기 남부권에 현재와 같은 물량 공급이 이어진다면 입주 때 역전세난은 물론 계약 파기로까지 이어져 업체와 소비자 모두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수요자들은 대출 규모를 집값의 30% 이내에 맞추고 입지나 기반시설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