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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가]①이근면 인사처장 “대학 4년보다 책 한권이 삶의 보고죠"

이지현 기자I 2016.03.02 06:00:00

"대학서 배운 것 중 회사에서 써먹은 건 한 페이지가 전부"
책은 같은 언어로 생각 공유할 수 있어 소통 도구로 효과적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경기도 과천 국가인재원 도서관에서 ‘열국지’를 읽고 있다.(사진=인사혁신처 제공)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공직사회에서 손꼽히는 독서가인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그에게 독서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기회가 됐다.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삼성에 입사해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인사 전략과 조직 설계를 다뤘다. 그는 “대학 4년 동안 배운 것 중 회사에서 써먹은 건 한 페이지가 전부였다”며 “나머지는 전부 책에서 배운 것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독서예찬은 끝이 없다. 타인과 소통하는 데 책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책은 같은 언어로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 소통의 도구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쌓인 어휘력과 문장력은 생각을 말과 글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또 이런 표현력은 소통의 기본인 전달력과 설득력의 밑거름이 된다.

이 처장은 “어려운 책은 그림으로 입문하라”고 조언했다. 한자어 표기가 많은 ‘동주 열국지’는 만화로 된 ‘고우영의 열국지’가, 등장 인물의 이름부터 어려운 ‘그리스·로마신화’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신화를 배경으로 한 르네상스 시대 그림이 좋은 길라잡이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책을 참고 억지로 읽는 것은 독서를 멀리하게 하는 원인이 될 뿐이라고 했다. 이 처장은 “좋아하는 책은 10번 이상씩도 읽으며 바닥까지 훑는다”며 “읽기 싫은 책을 참고 보는 것은 책 내용을 이해도 못한 채 독서에 대한 흥미마저 잃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거실에서 TV를 치우고 서가를 만드는 집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는 “부모가 책을 가까이 하면 아이들은 저절로 책을 읽게 된다”며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다그치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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