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V는 거들 뿐..'' 고배기량 고성능 가솔린 세단 면모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개인적으로 인피니티의 첫인상은 강력한 힘이다. 처음 접한 인피니티, 2011년식 G37은 좋게든 나쁘게든 ‘무식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렸다. 과장 조금만 보태면 엑셀 페달을 밟는 즉시 차는 앞으로 뛰쳐나갔고 몸은 뒤로 튕겨졌다.
2011년 당시만 해도 아직 강력한 힘의 상징 격이던 BMW 등 독일차는 하루가 다르게 얌전하게 변했다. 환경 규제는 강화하고 고객은 효율성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인피니티의 한결같은 우직함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었던 것일까. 인피니티도 차츰 변심했다. G37은 엔진 배기량을 낮춘 G25로, 다시 디젤 엔진을 얹은 Q50 2.2d로 바뀌어 갔다. 독일 디젤차 못지않은 고연비차였지만 처음 접했던 인피니티의 ‘맛’은 사라져 갔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최근 Q50S 하이브리드(HEV)를 제대로 접하기 전까진.
인피니티 Q50S HEV를 단순히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시대를 역행하는 고배기량·고성능의 가솔린 차다. HEV는 그저 친환경적인 척하려는 눈속임일 뿐이다. 그런 느낌이다. 그만큼 폭발적이다.
실제 세계에서 제일 빠른 양산형 HEV는 인피니티 Q70S HEV이고 그다음이 같은 엔진 구성의 Q50S라고 한다.
 |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주행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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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앞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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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뒷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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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피니티 Q50 주행 모습. 인피니티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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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순도가 높다. 배기량 3.5리터 6기통(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페라리도 힘을 유지한 채 연비를 높이기 위해 터보 엔진을 쓰는 시대에 무려 자연흡기 엔진을 썼다. 시스템 최고출력 364마력, 최대토크 35.7㎏·m의 힘을 자랑한다. 후륜구동(뒷바퀴굴림) 방식이다.
일반 도로에서의 시승이란 게 못내 아쉬웠다. 어느 서킷(자동차 경주장)에 가서도 스포츠카 못지않은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잠깐씩 맛을 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1초에 주파한다고 한다. 시속 100㎞ 전후의 고속 주행에서도 언제든 더 가속할 여유가 느껴졌다.
그만큼 좋은 실연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성능이 나빠서만은 아니다. 복합연비는 12.6㎞/ℓ(도심 11.6, 고속 14.1)로 중형급 가솔린 세단으로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이 차를 연비를 높이기 위해 얌전하게만 운전하는 건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스포츠 모드로 놓고 우악스럽게 운전한 결과 평균 실연비는 7㎞/ℓ대에 그쳤다.
이따금 전기로만 주행하는 EV모드 불이 켜져 ‘아, 이 차도 HEV는 HEV구나’ 느낄 뿐, 명백한 고성능 세단이다.
핸들링도 민첩했다. 이 차에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 By Wire)란 기술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전기(전선)만으로 조향한다는 뜻이다. 핸들과 바퀴의 연결이 보통의 유압식이 아닌 전기 신호다. 유압 방식도 있지만 센서 고장 때의 백업을 위한 것이다. 큰 차이를 느낀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예민한 느낌이다.
시승한 최고사양 모델(하이테크)은 상용화한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이 대부분 탑재돼 있다. 앞차와의 거리나 차선을 유지해 준다. 주차 땐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제공한다.
실내 디자인도 달리는 데 최적화한 느낌이다. 인포테인먼트는 무난한 수준이다. 왜 굳이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배치한 지는 의문이다.
최근 들어 인피니티 Q50S HEV의 가격적인 문턱도 낮아졌다. 신모델을 출시하며 가격을 에센스(5690만원)와 하이테크(6190만원)으로 최대 1000만원 이상 낮춘 덕분이다. 지난해 초 처음 출시할 땐 6760만원이었다. 순수한 성능을 바란다면 에센스, 500만원어치의 첨단 안전·편의장치를 더하고 싶다면 하이테크를 사면 된다.
참고로 독일 고급 중형 세단을 직접 겨냥한 디젤 모델 Q50 2.2d는 올 들어 1291대를 판매하며 선방하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Q50S HEV는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총 60대 판매됐다. 이 중 3분의 1인 21대는 가격을 낮춘 지난달 판매됐다.
 |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운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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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뒷좌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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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주차보조장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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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센터페시아. 서로 다른 기능의 디스플레이가 두 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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