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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은 성과를 낸 인력에 대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도록 지시하는 등 조직내 시장선도 의지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는 융·복합 및 차세대 성장사업 관련 기술 개발 등 미래 준비를 위해 올해 R&D 투자비용으로 6조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12일 밝혔다.
LG가 R&D 투자 비용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5조9000억원, 2013년에는 5조4000억원이 각각 투입됐다.
LG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제품 및 서비스 차별화로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전자부문의 경우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TV,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고휘도·고신뢰성 LED 개발 관련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화학부문은 EP(엔지니어링플라스틱), SAP(고흡수성수지)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친환경 건축자재, 신약 개발 등에 투자가 집중된다. 통신·서비스부문은 5G 이통통신 네트워크과 빅데이터 분산처리 기술 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도 진행된다. 주요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 등 차세대 자동차부품 관련 기술 △ESS(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마이크로그리드 등 에너지솔루션 기술 △플렉서블·폴더블 및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 △차세대 소재 원천기술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이다.
구본무 회장은 “한발 앞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한 차원 높은 연구개발과 남들이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원천기술 개발에 혼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산업 간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이 일상화하면서 기존 완제품 개발 역량에 더해 소재와 부품 개발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LG는 성과를 낸 인재에 대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조직 내 시장선도 의지를 확산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1일 구본무 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23개 R&D 과제에 ‘LG연구개발상’을 수여했다.
LG전자(066570) 스마트TV용 ‘웹OS’ 개발팀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LG디스플레이(034220) 스마트워치용 ‘원형 플라스틱 OLED’, LG화학(051910) 장거리 주행 전기차용 ‘고밀도 배터리’, LG이노텍(011070) 나노구조 ‘열전소자’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LG는 이번 수상팀 R&D 책임자 7명을 포함해 R&D 및 전문직 인재 46명을 임원급인 연구·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연구·전문위원은 임원급 보상과 대우를 받으며, 직업 R&D 활동을 수행한다. 탁월한 성과를 낼 경우 사장급으로 승진할 수도 있다. 전체 연구·전문위원 규모는 올해 신규 선임자를 합쳐 370여명 수준으로 늘었다.
LG 관계자는 “시장선도를 지속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올해 R&D 투자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고객가치의 기반이 되는 제품·서비스 차별화 기술과 원천기술, 융·복합 기술 개발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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