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데일리가 신한·국민·우리·농협·하나·외환은행 등 시중은행 6곳의 자영업자대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의 올해 10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39조 79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말 105조 7808억 원 수준이었지만 연평균 11조원씩 늘어 3년 만에 34조 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10월말 현재 증가액이 11조 8771억 원으로 이미 지난 한 해 전체 증가폭(11조 5786억 원)을 넘어섰다.
증가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올 10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002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962조 9000억원)에 비해 4.1%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자영업자대출 증가율은 9.2%에 달해 증가폭이 배에 달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140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대출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연체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올 들어 급격히 늘면서 리스크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난 것은 은퇴 시기에 접어든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창업 시장으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자영업자 수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개인사업자 수는 537만 9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보다 10.4% 증가했다.
문제는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중장년층 은퇴자들이 상당 부분 생계형 대출을 끼고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의 대출은 음식점 커피숍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몰려 있어 경기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대출 상환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지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부동산을 담보로 사업자금을 마련하는 자영업자 특성상 금리 인상에 취약할 수 없다”며 “지금은 사상 최저 금리로 문제가 없지만 추후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일부 자영업자들은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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