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시장 경쟁 안정화 기여..하반기 실적 개선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LG유플러스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에 따른 마케팅비용 감소로 실적 회복세가 시작되고, 영상 서비스 중심의 LTE경쟁력 확보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휴대폰 보조금을 통신사 보조금과 제조사 판매장려금으로 나눠 공시하는 ‘분리공시’는 시행되지 않았지만, 단통법 시행은 전반적으로 통신사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신사들이 홈페이지에 단말기별로 보조금을 공시하고, 차별적인 보조금을 지급하면 과태료를 내야하고, 유통점 대표까지 고발조치까지 당할 수 있어 초과 보조금을 지급하는 행태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치열한 이통사의 경쟁이 완화되면서 마케팅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통신사들의 평균 보조금 20만 원 내외를 감안하면 연간 200만~300만 대 휴대폰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통신사 전체적으로 4000억~6000억 원의 마케팅비가 줄어든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되는 통신3사 전체 마케팅 비용 8조8000억 원에서 5~7% 수준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통신3사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도 12~18%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은 단순히 단통법 시행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만은 아니다. 마케팅비가 줄어들수록 기존 가입자를 많이 보유한 타 이통사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오히려 LTE에 대한 차별화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제공한 LG유플러스의 강점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이용자들이 저가요금제에서 고가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이동하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LG유플러스는 70% 이상의 LTE보급률을 확보한 상황에서 고(高)가치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무한대요금제 80·85·89.9는 현재 50% 이상의 신규 가입률을 보이는 등 꾸준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LTE8무한대 요금제 가입 고객은 약 82만 명으로 LT가입자 800만 명의 10%에 이르고 있다. 특히 무한대 요금제 고객이 늘어나면서 LTE요금제 이용 고객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1인당 2.6G에서 3G이상으로 늘어나 향후 전망이 밝다.
LG유플러스가 빨라진 데이터 속도에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로 비디오 및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고화질 화면을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양질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가요금제 이용자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IPTV 인 ‘U+HDTV’는 업계 가입자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 출시된 유플릭스 무비 역시 신규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플릭스 무비는 한국형 넷플릭스를 표방하며 월 7000원에 1만2000여 편의 영화를 제약 없이 볼 수 있도록 해 이용자 경험을 극대화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현재 비디오 및 멀티미디어 이용률은 전체 데이터 사용량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이용자들의 데이터 이용률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