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 보잉777기 추락..295명 전원 사망
우크라이나 "즉각 사고현장 조사..격추됐을 가능성"
푸틴, 오바마 대통령에 여객기 추락 사실 별도 통보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295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보잉 777 여객기가 러시아 국경 인근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여객기가 레이더 스크린에서 사라진 사실을 인정했으며 즉각 추락 현장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해당 여객기가 격추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로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280명과 승무원 15명은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지난 수개월간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자들에 의해 혼란을 겪어왔으며 다수의 군용기가 추락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교전에 의해 추락한 것이 사실일 경우 첫 민간 항공기 사고인 만큼 파장이 클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현지시각 낮 12시15분 암스테르담에서 이륙, 우크라이나를 통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MH17기와 교신이 끊겼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나집 툰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락 사고소식을 접한 뒤 충격을 받았으며 즉각적인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앞서 지난 3월 의문의 보잉777기 실종 사고를 겪기도 했다.
이날 사고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여객기 추락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에어프랑스와 러시아 트란사에로, 터키 항공 등 각 항공사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을 우회하기로 했음을 속속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