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편 사각지대에서 큰 트럭이 감지되자 경고음과 함께 사이드미러에 주황색 경고등이 깜빡였다. 시승을 시작하자마자 신형 쏘나타(LF쏘나타)에 새로 도입된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며 한층 강력해진 안전성을 자랑했다.
지난 2일 충청남도 태안군 일대 160km에서 현대자동차(005380) LF쏘나타를 시승·동승해본 소감은 ‘차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운전석에 앉자 이전보다 넓어진 실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YF쏘나타보다 전장과 너비가 각각 30mm 길어지고 넓어지며 한 단계 윗급 모델인 그랜저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뒷좌석에 탔을 때도 으레 중형차에서 나타나는 앞좌석과 뒷좌석간 승차감 차이가 거의 없었다.
대시보드와 문안 쪽에는 아우디 세단에서 자주 사용하는 원목 무늬의 하이그로시를 넣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특히 차량의 색상마다 원목무늬 색상을 달리해 조화를 이루었다.
스마트버튼으로 시동을 건 뒤 엑셀패달을 밟아 주행을 시작하니 이전보다 50㎏이 무거워진 LF쏘나타는 손끝에서부터 묵직함이 느껴졌다. 속도를 차츰 높이자 핸들의 그립 감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게 손끝으로 전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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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 구간을 돌자 이전모델보다 접지력이 좋아졌다는 회사 측의 설명을 수긍하게됐다. 국산 중·소형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너링시 중심축이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이 덜했다. LF쏘나타는 코너링에서 서스펜션에 강성을 보강한 흔적을 여실히 드러내며 운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LF쏘나타의 매력이 배가됐다.
국도에서와는 달리 엑셀페달을 급하게 밟아보니 가속도 상당히 부드러웠다. RPM이 갑자기 올라가도 큰 소음이나 차량의 무리가 느껴지지 않은 채 차가 제 속도를 내고 있었다. 100㎞/h를 넘어서며 새로 장착된 스포츠 모드를 누르자 달릴 채비를 마친 단거리 육상선수가 출발 총성과 함께 달려나가듯 가볍게 쭉 뻗은 도로를 흔들림 없이 질주했다.
계속해서 액셀페달을 밟아 180km/h까지 달려보니 한 단계 높아진 쏘나타의 수준이 전해졌다. 첫번 째는 옛 모델과 달리 ‘밟아도 나가지 않는’ 느낌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내고 싶은 속도를 무리 없이 낼 수 있었다.
또 상당히 높은 속도에서도 귀가 시끄럽지 않았다. 현대차 모델 중 그랜저급 미만 차량에서는 항상 불편했던, 고속에서 귀를 파고드는 풍절음도 신형 쏘나타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차량 강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 초고장력 강판 사용을 늘리고 흡음재의 품질 수준도 한층 높인 덕분이다.
LF쏘나타에서 눈에 띄는 점은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다. 이 편의사양은 고급 차급에 주로 적용되는 편의사양으로 현대차가 야심차게 신형 쏘나타에 넣었다.
단순히 차의 속도를 고정시키기만 하는 크루즈 컨트롤은 일반화됐지만 한단계 발전된 크루즈 컨트롤을 적용한 차량은 많지 않다. 기존 크루즈 컨트롤과 달리 이번에 LF쏘나타에 장착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자동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해 속도를 조절했다.
실제로 크루즈 컨트롤을 100km/h로 맞춰 달리는 도중에 다른 차선에서 차량이 추월하자 80km/h로 속도를 줄여 앞차와의 간격을 벌이며 안전거리를 유지했다. 앞차와 멀어지자 원래 설정해놓은 100km/h로 다시 속도가 자동으로 올라갔다.
페달조작을 하지 않고 30km가량을 달려보니 확실히 패달을 조작할 때보다 운전 피로감이 덜했다. 페달조작없이 핸들만 조작해 차선을 이탈하자 차선이탈 경고음이 바로 ‘삐비빅’ 울리며 안전운전을 경고했다.
돌아오는 길, 낙조로 서해바다가 물들면서 주위가 서서히 어두워지자 LF쏘나타의 또 다른 신기술을 경험할 수 있었다.
어두운 길에서 코너링을 하자 스태틱 밴딩 라이트가 작동하며 스티어링 휠 회전 방향으로 별도의 조명이 켜졌다. 수입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의사양인 자동 전조등 제어 기능도 LF쏘나타에 새롭게 도입됐다.
주행결과 연비는 고속도로상에서는 2.0모델의 공식 복합연비인 12.1km/ℓ의 절반인 6~7km/ℓ대로 떨어졌다. 시승을 모두 끝낸 뒤 측정해본 실제 연비는 공인연비보다 조금 높은 12.5km/ℓ를 나타냈다. LF쏘나타의 가격은 2255만~299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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