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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레디트, 운용자회사 파이어니어 매각·IPO추진

이정훈 기자I 2014.03.17 07:12:55

FT 보도..파이어니어 기업가치 20~30억유로 추정
자회사 줄줄이 유동화..주가 끌어올리기 주력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수익 개선을 위해 자회사들을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가 알짜배기로 꼽히는 자산운용 자회사 파이어니어 인베스트먼트도 매각 또는 IPO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유니크레디트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이르면 내년중 파이어니어 인베스트먼트를 매각하거나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파이어니어의 기업가치는 20억~30억유로(약 2조9710억~4조457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주 연간 실적 발표에서 작년 140억유로에 이르는 사상 최대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던 유니크레디트는 온라인 소매금융사인 피네코의 일부 지분을 공모하면서 채권추심업체인 유니크레디트 크레딧매니지먼트 뱅크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파이어니어 매각 또는 상장은 이에 이은 후속조치로 보인다.

앞서 유니크레디트는 지난 2005년 154억유로에 인수했던 독일 하이포베라인스방크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자 지점 600곳을 폐쇄하면서 이를 상장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이번 파이어니어 매각 또는 상장을 위해 이 작업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니크레디트의 이같은 행보는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탄데르는 자신들이 보유한 여러 자회사들을 매각하거나 상장시킴으로써 수익성을 높여 자산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는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유니크레디트 주가는 장부가치 대비 80% 이상 저평가돼 있다. 이는 유럽 대형 은행들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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