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를 타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무릎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부상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추후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길이가 길고 전진하는 운동 방향을 가진 스키 특성상 타인 또는 장애물과 부딪히거나 넘어질 때 충격이 무릎관절에 가해져 무릎 안쪽 측부인대 손상과 전방십자인대 파열, 반월상 연골 파열 등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손상 후 1~2시간 후에 무릎관절의 부종과 함께 통증이 심해진다.
부상 직후 주변 의무실에서 부목으로 고정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초기 치료가 적절하지 이뤄지지 않으면 지속적인 무릎관절의 불안정으로 관절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엄지손가락 부상도 흔하다. 넘어지는 순간 스키폴의 끈이 엄지손가락에 휘말리기 때문이다. 단순히 손가락을 접질렀다고 지나치기 쉽지만 인대 손상이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있으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스노보드 부상은 주로 충격으로 인한 타박상이 많다. 주로 팔을 뻗은 채로 뒤로 넘어질 때 후방으로 추락하면서 부상이 자주 발생한다. 손목과 쇄골에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고 어깨 관절이나 팔꿈치 관절의 골절 및 탈구도 조심해야 할 부상이다.
어깨 힘줄 파열도 드물지 않게 발생된다. 주로 넘어지면서 뒤로 바닥에 손을 짚는 순간 어께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어깨 힘줄을 구성하는 중요 근육인 극상건과 견갑하건이 파열된다.
스키부상의 대부분은 넘어질 때 생기므로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스키의 횡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고 언덕 쪽으로 손을 짚고 넘어지는 것이 좋다. 이때 폴을 과감히 버리고 손은 스키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다리를 모아야하며, 도중에 무리하게 몸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만약 동료가 부상을 당해 머리와 척추 손상이 의심스러울 경우에는 함부로 이동하지 말고 전문 구급요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때 인대부상 및 사지부위의 골절 등이 의심될 때는 스키나 폴 등을 부목 대신 이용해 부위를 고정시키는 것도 좋다.
비전문가가 부상 부위를 함부로 만지면 상처의 정도가 더 악화되고 또 뼛속 깊이 숨어있던 혈관이나 신경조직까지도 파괴될 수 있어 상처부위를 직접 건드리는 것은 위험하다.
유연식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근골격센터 교수는 “스키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무엇보다 자기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평소에 충분한 체력을 유지하고 시작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일정 부분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