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4월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주력 상품인 식품류 매출 감소로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13.9%나 하락했다.
이같은 현상은 백화점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정기세일을 진행했음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 하락했다. 여성캐주얼과 여성정장, 해외유명브랜드 의류 등의 판매부진으로 매출액은 전월보다 11.2%나 빠졌다.
반면, 이달부터 매출집계가 공개된 편의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5% 상승했다. 잡지류나 복권류의 판매는 줄었지만, 가장 큰 매출비중(45.8%)을 차지하는 음료 등 가공식품 판매가 9.9%나 늘었고 시즌화장품인 선크림의 판매 호조로 전반적인 매출액이 상승했다.
양은 많지만, 저렴해 멀리 있어도 자주 찾던 대형마트와 고급을 지향하는 백화점 대신, 거리가 가까워 쉽게 찾을 수 있는 데다 가격 문턱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의점으로 소비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민간 소비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소비패턴이 변하고 있는 것에서 산업부는 원인을 찾았다.
실제로 업체별 구매건수는 대형마트 -8.1%, 백화점 0.4%로 크게 감소하거나 이전과 비슷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편의점은 5.9%나 늘었다. 이번 통계를 집계한 산업부 관계자는 “싸다고 왕창 사던 소비문화가 다품종 소량구매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