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12일 오전 8시 전남 여수시 덕충동 여수엑스포 행사장에 수천명의 인파가 구름처럼 밀려들었다.
8시 50분 강동석 조직위원장이 "여수엑스포의 개막을 선언한다"고 외치면서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축제' 2010여수세계박람회가 9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여수엑스포는 8월12일까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린다.
행사장 정문을 들어서서 몇 걸음 걸었을까 고개를 들어보니 건물 천장에 거대하고 화려한 영상이 흐르고 있었다. 여수엑스포가 자랑하는 디지털갤러리다. 박람회장 중심도로에 조성된 디지털갤러리는 길이 218m, 폭 31m의 초대형 LED 스크린이다. 첨단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해양문화를 공유하는 문화예술 갤러리다. 여수엑스포의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낸 대표 공간 중 하나인 디지털갤러리는 바다속 풍경을 실사처럼 표현했다. 대형 고래가 마치 바다 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하늘 속에 바다가 떠 있는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였다.
디지털갤러리를 지나자 다소 투박한 모양의 높은 건물이 눈에 띄었다. 73m 높이의 스카이타워로 박람회장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이다. 스카이타워는 더 이상 활용도가 없어진 버려진 시멘트저장고를 활용한 조형물이라는 점에서 친환경박람회를 표방한 여수엑스포에 맞는 상징물로 평가받고 있다. 스카이타워 전망대에 올라가니 화려하고 잘 정돈된 박람회장 전경, 탁 트인 여수 앞바다, 오동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시관은 단연 아쿠아리움이었다. 아쿠아리움에 입장하려면 최소 한 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은 6030톤의 국내 최대 수조가 설치됐다. 63빌딩의 6배, 코엑스의 3배 가량에 달하는 규모다. 바다동물관, 바다체험관, 에코테리움으로 구성된 전시장에서는 300종, 3만4000여마리의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러시아의 흰고래, 바이칼물범, 해룡, 해우 등 다양한 희귀 해양생물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360도 벽면 전체가 수조로 된 공간을 지날 때에는 마치 물고기가 가득한 바다 한 가운데를 걸어가는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아쿠아리움 바로 건너 편에는 대형 건축물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국내 최초로 바다위에 세워진 주제관이다. 바다에서 보면 연안의 작은 섬 같고, 육지에서 보면 향유고래가 수면 위로 떠오른 모습과 같다는 이유로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여수엑스포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주제관에서는 바다의 신비로움을 직접 화려한 영상물과 조형물로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전시물과 영상을 만날 수 있었다. 전 세계 최고의 해양 분야 기술에 대한 비밀의 소개하는 해양베스트관을 둘러보는 재미도 남달랐다.
한국관에서 대형 돔 스크린을 통해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로봇전시관에서 축구를 하는 로봇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즐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해상 무대에서는 편안히 앉아 "빨리 빨리", "한번 더" 등 서툰 한국말을 하는 세계 각국의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전시관 사이사이 작은 광장에서 펼쳐지는 비보이, 마술쇼 등을 보고 있으니 여수엑스포가 세계적인 문화축제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날이 어두워진 저녁 9시반. 여수엑스포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를 만날 수 있었다. 박람회장 앞바다의 방파제를 육지와 연결해 만든 빅오 해상공간에서 20분간 펼쳐진 '빅오쇼'. 바다 위에 세워진 직경 35m 크기의 원형 모향의 구조물 '디오(The O)'와 초대형 해상분수가 연출하는 안개, 화염, 조명, 레이저 등 각종 멀티미디어 효과는 압권이었다. 여수밤바다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수천명의 관람객들은 탄성을 멈추지 않았다.
한편 여수엑스포가 개장한 12일에는 3만5000여명이 입장한 것으로 조직위 측은 추산했다. 총 800만명 정도가 여수엑스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110만명 정도가 예매한 상태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개막일이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관람객들이 예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여수엑스포가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입소문을 탄다면 입장객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온 아츠시 후타카미(39)씨가 여수엑스포 1호 입장객으로 기록됐다. 후타카미 씨는 "바다를 주제로 한 박람회라 흥미롭고 기대가 된다"면서 "전기간권으로 20일까지 여수에 머물면서 박람회를 구석구석 관람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