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4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독일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무디스의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컸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일대비 0.2% 하락한 262.60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가별로는 영국 FTSE100지수가 0.20% 하락했고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지수도 각각 0.40%, 0.26% 하락했다. 이탈리아 FTSE MIB지수만 0.25% 올랐다.
무엇보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을 1~2단계 강등하고 오스트리아, 영국, 프랑스에 대해서는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 큰 악재였다.
오전중 독일의 투자자 경기기대지수가 거의 1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지만, 큰 힘이 되진 못했다. 이후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도 실질적으로는 강했지만 헤드라인 지수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튀센크루프가 3300만유로에 이르는 대규모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3.8% 하락하며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세계 3위의 광산업체인 리오틴토도 칠레 구리광산 확대를 승인하면서 3.1% 떨어졌다.
덴마크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TDC도 개인 투자자가 7억5000만유로 어치 지분을 팔았다는 소식에 4.3%나 하락했다.
반면 국제유가가 한 달여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자 쉘이 1.5% 상승했다. 노키아는 지멘스와의 조인트벤처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에 2.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