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공한 헤지펀드 매니저 "수익률 중압감에 그만둘래"

지영한 기자I 2010.08.19 05:45:00

드러켄밀러, 펀드운용 중압감에 30년 헤지펀드 해산하기로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펀드 운용의 중압감을 못 이기고, 지난 30년간 운용해온 `두케스너 캐피탈 매니지먼트`를 전격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 스탠리 드러켄밀러
드러켄밀러는 지난 1990년대초 조지 소로스가 영국 파운드화의 폭락을 야기시켜, 막대한 이익을 챙겼을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드러켄밀러 두케스너 캐피탈 매니지먼트(Duquesne Capital Management)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100명 남짓의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몇 년간 헤지펀드 사업으로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회사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드러켄밀러가 운용하는 두케스너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운용자산규모는 120억달러 정도이다.

드러켄밀러는 펀드의 정확한 해산 일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두케스너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3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2월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펀드가 11월과 12월에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드러켄밀러가 올 해 성적을 끌어올리고 나서 내년 초에 펀드를 해산하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드러켄밀러의 펀드는 1986년 이후 연평균 3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 같은 운용실적으로 드러켄밀러는 헤지펀드 업계의 젊은 스타 반열에 올랐다.

특히 1990년대 초반 조지 소로스가 영국 파운드화를 공격했을 때 핵심 플레이어(key player)로 활동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드러켄밀러의 헤지펀드는 지난 2009년 수익률이 경쟁 헤지펀드사들에 밀렸고, 올들어서는 오히려 5%의 손실을 기록해, 드러켄밀러가 상당한 심적 부담을 안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드러켄밀러는 이날 서한에서 "오랜시간 시장에서의 경쟁은 개인적으로 과중한 대가를 강요했다"며, 펀드 성과에 따른 심리적 압박이 매우 컸음을 밝혔다.

그는 이어 "고객들에게 돈을 벌어줄 때는 즐거움이 매우 컸지만, 지난 몇 년간 일시적인 수익 저하에 따른 실망감이 누적돼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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