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지수 800P 안팎 전망"

한상복 기자I 2003.01.01 10:00:00

(새해 증시전망) 이기웅 대한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

[edaily] 연초 국내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수출과 투자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의 점진적 회복과 함께 2003년 주식시장은 점차 저점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2002년보다 한단계 레벨업된 박스권에서 거래가 될 것으로 보여 연평균 지수는 2002년의 750P선보다 상향된 800P 내외 수준으로 전망한다. 2003년 증시의 화두는 "수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반기중 지나치게 팽창된 가계대출이 억제되는 등 내수가 어느 정도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내경제의 성장 열쇠를 쥐고 있는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 여부가 증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이 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와 속도가 상반기중 수출의 관건이 될 것이다. 하반기에는 선진국의 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전체적으로 견조한 수출 신장세가 유지될 것이다. 또한 저금리가 이어지고 부동산도 안정세를 띨 경우 3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단기 부동자금이 어떤 유인에 의해 증시에 유입될 것인가가 주목된다. 지난해에도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세계 IT경기의 회복 여부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권의 경기회복 여부 등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 신정부 출범 초기인 상반기 중에는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가계부채 우려에 따른 내수둔화를 보완해 줄 것이다. 유가상승 등에 따른 물가상승과 환율 하락 등 불안요인이 많아 보이나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됨에 따라 지난해 선진국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출증가세를 시현했던 것에 비춰보면 선진국 경기가 조금이라도 돌아설 경우 경제여건은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신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7% GDP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할지 모르나 5~5.5% 내외의 양호한 성장세가 전망되며, 국제경쟁력을 갖춘 주요 기업들 중심으로 기업수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엔 이라크 전쟁, 북핵문제, 선진국 경기회복 등 다양한 변수가 있으나 이는 지난해 중반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에 반영돼 온 상황으로 이들 변수의 결말이 하나하나 가시화될 경우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선 증시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2003년 증시에 작용할 주요 모멘텀은 먼저, 국내 주식시장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본격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투자 성격의 대형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또한, 신정부 출범과 함께 그 동안 지연되었던 하이닉스, 현대투신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완료될 가능성도 높다. 2003년 테마를 형성할 수 있는 종목군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중인 휴대폰 관련주와 생산설비를 크게 확대하고 있는 TFT-LCD 관련주, 수익모델이 갖춰진 인터넷 관련주,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전망에 따른 외국인 선호 대형 우량주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에 무선 인터넷 관련주, 전자화폐주, VDSL투자 관련주, 바이오테크주 등이 다양한 테마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사의 2003년 운용전략은 최근들어 주식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짐에 따라 편입비를 중심으로 한 시장대응 전략보다는 개별종목의 특성을 잘 분석하여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구할 계획이다. 선진국에서도 지난 2000년이후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든 이후 투자자들의 투자원본 확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원본을 지키면서 파생상품을 부분적으로 활용하거나 개별 종목에 대한 차별적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헤지펀드와 같은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투자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구조가 허용돼야 한다. 증시가 개방된 이후 지난해 최초로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시장에서 2조9000억원 정도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 국민은행과 같은 우량기업들은 개선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는 점은 우리 주식시장의 질적인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즉, 외국인은 무작정 우리 주식을 사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동안 유상증자 등을 통해 주식시장에 물량부담만 줬던 기업들이 체질개선을 통해 증시의 주요한 수요자로 부각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변화된 국내 기업들의 체질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해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을 기울이는 우리 기업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평가를 해줘야 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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