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개막한 연극 ''굿모닝 홍콩''
홍콩 민주화운동 휘말린 장국영 팬들 이야기
''영웅본색'' ''천녀유혼'' 패러디 웃음·감동 선사
장국영 기일에도 공연…"추모 이벤트 준비 중"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민주화 바람이 불었던 1980~90년대. 이 땅의 젊은이들은 홍콩영화를 보며 자유를 갈망했다.
 | | 연극 ‘굿모닝 홍콩’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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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국영(장궈룽·1956~2003)이 그 중심에 있었다. 장국영은 ‘영웅본색’, ‘패왕별희’, ‘천녀유혼’, ‘아비정전’ 등의 영화를 통해 시대의 아이콘으로 국경을 넘어 동시대 관객과 교감했다. 2003년 4월 1일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그를 여전히 많은 이들이 추억하고 있다.
장국영이 2025년 연극 무대에 소환됐다. 지난 3일부터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 중인 연극 ‘굿모닝 홍콩’을 통해서다.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연극을 주로 선보여온 극단 명작옥수수밭이 2022년 초연한 작품으로 이번이 네 번째 시즌이다. 올해는 국립정동극장 기획공연으로 전폭적인 제작 지원을 받아 소극장 연극으로는 흔치 않은 30회 장기 공연을 진행한다.
작품은 한국의 ‘장국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장사모) 회원들이 2019년 장국영의 16주기를 맞아 홍콩으로 추모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국영의 대표작 오마주 영상을 촬영하던 이들이 우연히 홍콩 민주화운동에 나선 ‘우산 시위대’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웃음과 눈물로 그려낸다.
 | | 연극 ‘굿모닝 홍콩’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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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의 추억을 간직한 관객이라면 ‘영웅본색’, ‘천녀유혼’ 등의 패러디 장면에서 웃음을 멈추기 어렵다. B급 코미디를 보는 듯한 장면 연출은 ‘장사모’ 회원들의 장국영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며 훈훈함을 전한다.
‘장사모’ 회원들과 ‘우산 시위대’의 연대를 통한 작품의 메시지는 이번 공연에서 더 강화됐다. 아무 관계 없는 것처럼 보이던 이들이 장국영의 히트곡 ‘월량대표아적심’을 함께 부르며 하나 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과거 민주화를 열망했던 한국과 지금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홍콩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보는 이를 뭉클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번 ‘굿모닝 홍콩’은 장국영의 기일인 4월 1일에도 무대에서 만날 수 있어 더 특별하다. 국립정동극장 관계자는 “4월 1일 공연에서는 장국영을 추모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오는 4월 6일까지.
 | | 연극 ‘굿모닝 홍콩’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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