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이날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통상 포스코그룹 인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올 초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있었던 소폭의 인사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진행되는 첫 정기 임원인사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인사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대내외 불안으로 사업이 부진한 만큼 조직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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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에서 대대적인 교체가 있을 것이란 관측에는 주력사업인 철강과 신사업인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철강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업황이 크게 악화했으며 배터리 소재는 전방산업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실적이 주춤하며 주가도 곤두박질친 상태다.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주가는 약 1년 전인 지난해 12월 27일 50만8000원에서 이달 20일 종가 기준 25만9500원으로 반토막 났다.
장 회장은 올해 10월 100여명의 그룹사 전 임원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연 ‘포스코 포럼’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다 냉정하게 분석하고 혁신해야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기에 혁신하지 않으면 그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항상 가지고 위기와 기회를 균형 있게 바라보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자”며 대대적인 체질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올해 11월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가 인사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지난달 10일 포항제철소 내 3파이넥스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불과 2주 만인 24일 같은 공장에서 또 화재가 발생해 포스코의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장 회장은 해당 공장을 직접 방문해 사내외 최고 수준의 안전 전문가들로 구성된 ‘설비강건화 태스크포스팀(TFT)’ 발족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공장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임원들이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포스가 올해는 중대재해 사고를 내지 않았고, 3파이넥스 공장 화재 역시 아직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인 건인 만큼 이번 인사에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관전 요소는 ‘트럼프 2기’ 대응력을 갖춘 인재 영입 여부다. 최근 재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배터리 소재 관세 부과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팀은 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하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2기가 모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퓨처엠(003670)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업계에선 ‘우방국 관세 예외 적용’ 협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미 협상력이 뛰어난 인재 확보가 필수 과제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