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관객과 정면으로 마주한 타악기의 길 제시
[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조력자, 반주자가 아닌 솔리스트로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통 타악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 공연을 통해서다.
| ‘김인수의 장단소리: 정면’(사진=비온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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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선보인 ‘김인수의 장단소리 : 正面’은 타악 연주자 김인수가 주최하고 비온뒤가 주관한 타악기 콘서트다. 타악기와 관현악의 협주곡인 ‘기우’, 소리북과 가야금·거문고가 합을 맞춘 ‘고법, 산조’, 장구에 피아노 선율을 얹은 ‘열두거리’, 꽹과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쇠접시와 산란광’, 장구와 세트드럼·구음·무용이 화합한 ‘삼도장단소리’로 구성돼 타악기의 다양하고도 입체적인 매력을 담았다.
‘김인수의 장단소리 : 正面’은 객석에서 측면만 보여지던 타악 연주자가 음악적 자아를 찾아가며 관객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무대로 의미가 깊다. 음악의 조력자, 반주자로 공연에 함께하던 타악기가 본격적으로 솔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고 울림을 주면서 타악기가 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김인수의 정성이 담긴 이 작품은 연주 뿐만 아니라 구성과 무대 연출, 의상, 조명이 훌륭하게 어우러지며 공연의 품격을 높였다. 그의 오랜 고민으로 이뤄진 첫 도전이 많은 이들에게 타악기의 새로운 얼굴과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 ‘김인수의 장단소리: 정면’(사진=비온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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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장단의 정면, 정성스런 무대가 완벽하게 연출되어 만들어 세대를 이어갈 것이다.”(노은아 서울대 국악과 교수), “타악기가 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해준 무대.”(송지원 음악인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