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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금융권에서는 작년 캠코가 1999년 사명 변경 이래 처음으로 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깜짝 실적을 시현하며 ‘첫 적자’란 타이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캠코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스럽다. 당장 올해부터 부채비율이 20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해서다. 앞서 캠코가 정부에 제출한 ‘2023~2027년 중장기 재무 계획’에 따르면 올해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다. 부채비율 200%는 공공기관에 치명적이다. ‘재무 위험 기관’으로 지정돼 자산 매각, 사업 조정, 경영 효율화 등의 재정 건전화 작업을 이행해야 한다.
캠코의 부채비율이 증가가 걱정되는 배경에는 새출발기금 대상 확대와 새마을금고 부실채권 인수 등이 있다. 새출발기금은 재난지원금을 받았거나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채무 조정 지원을 받았을때 등 코로나19로 직접 피해를 본 차주만 지원했지만 지난달부터 코로나19 기간(2020년 4월~2023년 5월) 중 사업을 영위한 소상공인·자영업자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추가 지원에 1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캠코는 또 새마을금고 부실채권도 사들이고 있다. 캠코는 작년 말 1조원가량의 새마을금고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올해도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1조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사들일 전망이다. 여기에 PF정상화펀드에도 5000억원을 출자한 상황이다.
캠코는 공사채 발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8000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공사채 발행액의 41% 규모다. 캠코의 연도별 공사채 발행액은 2021년 1조원, 2022년 1조1100억원, 2023년 1조 9750억원이다. 금융당국은 캠코의 부채비율 상승에 대비해 3800억원의 추가출자를 계획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출자도 검토하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공공기관에 부채비율 200%는 절대적인 기준”이라며 “부채비율 200%가 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