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18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월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후 한 달 만에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15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의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다.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밴드 하단을 넓게 제시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공모채 차환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4월 5일 제15-1회 공모채 1500억원, 22일 제11회 공모채 1000억원 등의 만기를 순차적으로 앞두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내재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부동산 총 익스포저는 29조원으로, 연결기준 자기자본 대비 184%에 해당한다.
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그룹은 계열사별 자기자본 대비 예상손실액 비율을 모니터링하여 리스크 관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익스포저 증가세와 자기자본 대비 예상손실액 비율은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부동산시장 변화에 따라 그룹의 손익변동성과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HD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2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 5년물 100억원 등 총 600억원을 발행한다.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다.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 상향도 투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상향 조정됐다.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울산공장 선진화 등 투자자금 소요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양호한 사업경쟁력 및 개선된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권 시장은 발행 감소와 연초 효과 마무리로 인해 강세 흐름이 꺾이는 모습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 이어 A등급을 제외한 전 섹터에서 크레딧 스프레드는 단기 중심으로 확대됐다”며 “미국 상업용부동산 발 중소은행의 스트레스 증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과 금융사의 충당금 부담 확대 등으로 리스크 요인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차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으로 약보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