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선율, 열정적 무대…나눔과 희망의 하모니

장병호 기자I 2024.01.29 05:30:00

2024년 이데일리 신년음악회
박혜나·정동하·에스페로 등
클래식·뮤지컬·가요 명곡 선사
2000여 관객 추위 잊고 감동 만끽
소방공무원 가족 초청 의미 더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날아올라, 중력을 벗어나. 하늘 높이 날개를 펼 거야.”

2024년 이데일리 신년음악회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뮤지컬배우 박혜나가 뮤지컬 ‘위키드’의 넘버 ‘디파잉 그래비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이데일리 신년음악회’. 뮤지컬배우 박혜나가 뮤지컬 ‘위키드’의 대표 넘버 ‘디파잉 그래비티’를 열창했다. 극 중 주인공 엘파바가 자신을 모함하는 나쁜 마법사와 온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다짐하며 부르는 곡이다. 박혜나의 청아한 목소리로 담은 희망의 기운이 2000여 명 관객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신년음악회’는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KG가 후원하는 행사다. 2017년 처음 열린 후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최영선의 연주로 클래식·뮤지컬·영화음악·대중가요 등 다채로운 음악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은 소방공무원과 가족들을 초청해 문화를 통한 나눔의 의미도 더했다. KG가 ESG(지속가능투자) 경영의 일환으로 청년 인재 지원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재단법인 선현과 함께 마련했다. 재단법인 선현은 2022년 소방청과 100년 협약을 맺고, 2122년까지 100년간 국가와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해 헌신한 순직·공상(公傷) 소방공무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소방공무원 복지 향상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도 소방공무원과 가족을 초청해 감사를 전했다.

박혜나는 이날 공연 2부를 빛냈다. 2006년 데뷔한 박혜나는 ‘위키드’ ‘드림걸즈’ ‘데스노트’ 등을 통해 빼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사랑 받아온 국내 대표 여성 뮤지컬배우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엘사의 노래 목소리를 연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날 공연에선 ‘위키드’의 ‘디파잉 그래비티’와 함께 ‘모차르트!’의 ‘황금별’, ‘겨울왕국’의 ‘렛 잇 고’ 등 희망을 담은 곡들을 선보였다.

2024년 이데일리 신년음악회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가수 정동하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가수 겸 뮤지컬배우 정동하도 2부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록 그룹 부활의 보컬로 데뷔한 정동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 ‘드라큘라’ 등 뮤지컬배우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정동하는 “KG그룹의 모든 가족사가 함께하는 귀한 자리에서 제 노래를 들려 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인사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 중 ‘대성당들의 시대’, 자신의 히트곡인 ‘추억은 만남보다 이별에 남아’ ‘생각이 나’로 한겨울 추위를 잊게 할 따뜻한 무대를 선사했다.

앞선 1부 무대에선 크로스오버 그룹 에스페로가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줬다. 에스페로는 남형근, 허천수, 켄지, 임현진으로 구성된 4인조 그룹이다. 2022년 발매한 데뷔 앨범이 5일 만에 크로스오버 그룹 최초로 멜론 톱100 차트에 오르면서 화제가 됐다. 이날 공연에선 투 첼로스의 ‘사랑에 관한 책’(Il Libro Dell‘ Amore)을 시작으로 뮤지컬 ‘웃는 남자’의 ‘모두의 세상’,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들려줬다.

밀레니엄심포니의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와 뮤지컬, 영화 OST 메들리는 공연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 대표 레퍼토리로 잘 알려진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그리고 ‘천둥과 번개 폴카’로 활기차게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미하일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 에밀 발퇴펠의 ‘스케이터 왈츠’ 등도 연주했다. 백미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지킬앤하이드’, ‘시카고’ 연주로, 관객을 홀렸다.

2024년 이데일리 신년음악회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크로스오버 그룹 에스페로가 뮤지컬 ‘웃는 남자’ 넘버 ‘모두의 세상’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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