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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직접 때린 美 “이란과 충돌·사태악화 원치 않아”

김상윤 기자I 2024.01.13 05:25:37

NSC 조정관…이-하마스전쟁 ‘확전 차단’ 기조 강조
“예멘과 전쟁 관심 없다..확전 막기 위한 노력일뿐”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영국과 예멘 후티 반군 시설들을 타격한 미국이 후티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과 충돌 등 더 큰 분쟁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해에 배치된 미 해군 함정. (사진=AFP)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2일(현지시간)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 충돌을 바라지 않는다”며 “사태 악화를 원치 않으며, 지난 수일간 일어난 일 이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이 후티 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중동의 반미·반이스라엘 무장 세력을 지원해왔다고 보고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개입을 억제하는 데 주력했다.

후티가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인 하마스를 돕겠다며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수차례 공격하자 미국과 영국은 지난 11일 예멘 내 후티 근거지에 대한 공격을 했다. 이는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이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 항로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전을 막고 이란의 개입으로 인해 중동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한 브리핑에서 미국이 예멘과 전쟁하거나 지상군을 투입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예멘과의 전쟁이나 그 어떤 종류의 전쟁에도 관심이 없다”며 “전날 공습을 포함해 지금까지 대통령이 해온 모든 것은 확전을 막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재차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이란이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했듯이 후티를 지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설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도록 우리의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해다.

후티가 상선 공격을 재개하면 후티를 재차 공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성명에서 “필요시 우리 국민과 국제 무역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 행동을 지시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을 주목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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