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계기에 양국은 반도체 협력뿐 아니라 무탄소 에너지, 첨단 과학기술, 물류 분야 협력 등에서도 새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사흘째인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의 특별 세션에 참석했다.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도 동행했다.
양국 간 최초로 개최되는 대규모 비즈니스 포럼으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첨단산업, 무탄소 에너지, 물류, 농업 등 분야에서 총 19건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이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기업 간 반도체, 무탄소 에너지, 과학기술, 물류 분야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네 분야는 앞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계기에 결정된 사안이다.
먼저 무탄소 에너지 협력과 관련해서는 원전 분야에서 기업 간, 정부 간에 총 3건의 MOU와 계약이 체결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네덜란드 정부와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기술 타당성 조사 계약을 체결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현지 원전 컨설팅 기업 뉴클릭과 포괄적 MOU를 체결하고 신규 원전 수주에도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양국 정부는 원전 전주기 협력을 위한 원전 협력 MOU도 체결했다.
양국은 또 무탄소 에너지 협력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작년 10월 출범한 글로벌 오픈 플랫폼인 무탄소연합에 대한 네덜란드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무탄소 에너지, 에너지효율, 핵심광물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정부 간 무탄소 에너지 협력 MOU도 체결했다.
양국은 미래 첨단 과학기술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선 한-네덜란드 과학기술 협력 협정 체결을 추진해 협정 체결이 완료되면 한-네덜란드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실질적인 과학기술 협력 체계를 갖춰나간다는 구상이다.
또한 글로벌 차원의 디지털 규범 정립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했다. 이에 양국은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AI 안전성 미니 정상회의 및 AI 글로벌 포럼에서 함께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양국은 연구기관 등을 통해 첨단바이오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