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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을 이끈 주체는 기관이다. 최근 한 달간 기관은 CJ대한통운을 749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도체와 2차전지, 방산 관련주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기관 투자자들은 CJ대한통운(순매수 13위)도 투자바구니에 더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간 전자상거래 강자로 부상한 쿠팡에 밀려 실적 감소 우려가 불거졌던 CJ대한통운이 기관 투자자들의 바구니에 담긴 것은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수혜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 직구 시장의 성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CJ대한통운이 국내 직구 시장에서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량을 담당하며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발 온라인 직구가 늘어날수록 CJ대한통운에는 호재로 작용하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CJ대한통운이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의 이커머스사 물량을 상당수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상황도 긍정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해외 직구액은 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9800억원)보다 20% 이상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조22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미국은 1조4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중국발 직구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나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CJ대한통운이 처리한 물량이 올 1분기 346만박스에서 3분기 904만박스로 261%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국내 택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통합 배송 브랜드 ‘오네(O-NE)’를 내놓으며 판매자의 제품 특성, 구매자 주문 패턴 등에 따라 익일·새벽·당일 등 시간대별로 다양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형 화물 확대와 이커머스 물동량 증가 등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소형화물 비중이 늘어나며 이익 믹스가 개선되고 있다”며 “작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이커머스 부문도 3분기 누적 기준 흑자로 전환한 점도 영업이익 개선의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CJ대한통운이 내년 시장 확대와 수익성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했으며 하이투자증권도 목표가를 11만에서 14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삼성증권도 9만5000에서 12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커머스 수익성을 개선하며 쿠팡과 겨룰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고, 내년에는 직구 등 이커머스 물량에 도착보장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 상승과 수익성 확대를 모두 얻게 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인 만큼 주가 반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목표주가 상향에도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커머스 물량 증가로 택배뿐만 아니라 글로벌 부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며 “다만 주가에 기대감이 선반영돼 업사이드(상승폭)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