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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대형주의 강세 흐름에 중소형주도 자연스레 올라타는 형국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이 가시권에 들어선 만큼 섹터 전반적으로 주가 하단이 단단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주포인 외국인 투자자 역시 ‘삼성전자만’ 매수한다기보다 ‘삼성전자부터’ 사들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반도체 중소형주의 실적 개선 시점은 업황 사이클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를 전년대비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각각 68%, 48% 감소할 것이란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웨이퍼 투입량도 20~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분기 부진했던 반도체 장비, 소재 관련기업의 실적은 올 하반기 회복기를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반도체 섹터 내 최선호주로 꼽되 주가 탄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중·소형주를 관심 종목으로 함께 제시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반등 사이클에서 후공정 가동률 상승 기대감이 선행하고 소재 및 부품의 실적 회복이 다음이며 마지막으로 설비투자로의 회복 사이클이 진행될 것”이라며 “반도체 대형주는 조정 시 매수 접근이 유효하며 중·소형주의 경우 개별주로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부터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형주 중에서도 차세대 핵심기술을 보유한 1티어(Tier) 업체들이 주로 거론된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이클 반등에 대한 확신이 자리잡히면 중·소형주의 주가 반등이 부각될 수 있다”며 “반도체 업사이클 구간에서 다른 업체보다 실적 회복 기울기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