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가 테일러 화이트(45)가 표현한 ‘집’(작품명 ‘A Party Maximun’)의 모습이다. 북미권 어린이의 그림 속에 흔히 등장하는 ‘즐거운 나의 집’과는 거리가 멀다. 오일 파스텔로 그어 내린 획들은 거칠고 어둡기까지 하다. 작가는 이러한 집의 모습이 “인공지능과 같이 기존과 다른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았다”고 했다. 작가가 안락한 집보다 ‘투쟁하고 애쓰는 듯한’ 집의 형상들을 그린 이유다.
특정한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특유의 강렬한 미감으로 작업해 온 미국 작가 테일러 화이트(45)가 새로운 ‘집’ 시리즈로 돌아왔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청담동 지갤러리(G Gallery)에서 개인전 ‘하우스 마인드(House Mind)’를 연다. 2019년 이후 한국에서 여는 두 번째 전시다.
최근 지 갤러리에서 만난 화이트는 “과거에 추상적인 작업을 주로 했다면 최근 몇 년간은 구상적인 드로잉에 치중하고 있다”며 “유년 시절에 자주 그리던 집이나 자동차와 같은 소재들을 되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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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집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여러 가지다.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안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 그리운 과거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는 매개체 등 집은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해왔다.
“집이란 건 인간이 가장 진실한 모습으로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장소잖아요. 누구나 돈을 벌어서 집을 사려고 노력하고, 혹은 자식들에게 물려주기도 하죠. 나와 깊숙이 연결되는지 몰랐지만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집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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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표현한 집들은 외부만 무채색으로 그린 작품이 있는가 하면 내부가 텅 비어있는 형태도 있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상상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관람객들이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제 작품을 봤으면 해요. 훈련된 상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작업에 모호함을 두는 것이 더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죠. 각자가 지닌 서로 다른 경험으로 집을 연결하면서 보면 더 흥미로울 거예요.”
화이트는 9년간 해군으로 복무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1978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그는 메리 워싱턴 대학에서 스튜디오 아트를 전공했다. 2015년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미국은 물론 독일, 런던, 벨기에, 독일 등 유럽 각지에서 개인전을 열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의 작업활동은 최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가 젊은 작가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에 그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예술활동은 스스로에게 솔직한 작업”이라며 “군생활을 할 때보다 예술과 함께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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