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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격 인상으로 피카츄 계란과자와 푸린 그린복숭아젤리 가격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11.1%), 고메버터팝콘은 1500원에서 1800원으로 300원(20%) 오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건비·원부자재 원가 상승에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했다”면서도 “제조사들의 부담이 커지며 불가피하게 PB상품 일부에 대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에 앞서 새해 들어 편의점이 PB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PB 상품은 제조 업체가 만든 상품을 유통 업체가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제품으로 마케팅 비용, 유통 수수료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 줄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더 이상 가격 동결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1일부터 PB상품 핫바득템을 2000원에서 2300원으로 300원(15%), 콘치즈그라탕을 4900원에서 5300원으로 400원(8.2%) 인상했다. 이마트24는 민생라면 컵라면을 700원에서 800원으로 100원(14.3%), 봉지 제품은 490원에서 550원으로 60원(12.2%) 올렸다.
대형마트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이달부터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와 ‘피코크’ 일부 제품 가격을 10% 내외 인상한다. 대표적으로 밀가루와 우유를 원료로 하는 과자, 케이크류 제품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조 원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 노브랜드나 피코크에 납품하는 협력 업체들의 적정 이익을 위해서도 일부 상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률은 10% 이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외식 업계의 지속적인 가격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밀가루(1㎏) 가격은 1880원으로 2017년(1280원)보다 46.9% 올랐다. 지난해 우유 원유 가격이 ℓ당 49원씩 오르면서 빵 등 우유를 재료로 하는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다.
매일유업(267980)은 지난 1일부터 유제품 44종, 남양유업 21종, 빙그레 21종, 동원F&B(049770) 5종에 대해 가격을 올렸다. 커피전문점 커피빈은 지난 3일부터 우유가 포함된 음료 31종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이디야커피도 지난해 12월 판매 중인 음료 90종 중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등을 제외한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위주로 가격을 200~700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