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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통계청은 공식적으로 국가통계로 인정하는 ‘승인통계’가 아닌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과 연계한 ‘실험적 통계’를 적극 생산할 방침이다. 공식 통계와 같이 데이터가 입증되지 않아 국가 정책에 정식 반영되지는 못하더라도, 새로운 데이터를 활용해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실험적 통계를 만들어 보려는 것이다.
통계청은 ‘통신 모바일 인구이동량 통계’를 비롯해 ‘서울생활인구’, ‘사업체 매출 및 영업일수’ 등 총 9종의 실험적통계를 새로 작성했다. 한 청장은 “예전처럼 무조건 확실한 조사통계만 고집하다 보면 많은 것을 놓칠 수 있다”면서 “시의성 있는 통계를 바로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조만간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험적 통계 ‘제주도 한 달 살이’(가칭)를 공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신한카드와 협업해 제주도에서 단기 휴식 목적으로 관광하는 사람들의 제주도 내 이동경로, 주로 찾는 식당 등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한 달 살기를 하는 사람들의 연령대와 직업 등의 내용도 집계한다.
제주관광공사가 관광상품 개발, 여가 프로그램 개발 등에 이 통계를 활용한다면 관광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한 청장은 기대했다.
그는 “기존 방식으로는 사람들이 한 달 살이 주요 지역, 규모 등을 조사하려면 공항에서 일일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야 했다”면서 “하지만 신용카드, 통신사 빅데이터와 통계청의 통계등록부· 인구가구 기초자료 등을 결합하니 사람들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서 주로 지출을 했는지 등을 단박에 분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이외에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조사 효율을 높이고 정확성을 더한다는 방침이다. 한 청장은 “지금은 농작물 재배면적을 파악하려면 조사원이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를 갖고 가서 계산해야 한다”며 “앞으로 영상자료로 찍어 AI가 영상판독하는 방법으로 훨씬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통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방법들 외에 AI, 영상판독, 빅데이터 활용 등 다양한 방식을 통계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