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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상권 지각변동…이마트 가양점 폐점에 홈플러스 '반사이익'

남궁민관 기자I 2022.08.29 05:30:00

이마트 가양점 내달 23일 폐점
홈플러스 강서점은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오픈
리뉴얼 효과에 '반사이익'…당분간 강서 상권 주도할 듯
2~3년 뒤 이마트 재입점·스타필드 출점 등 경쟁 불가피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 강서구 지역의 대형마트가 폐점과 그랜드 오픈이 중첩되면서 상권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 가양점은 내달 23일까지 영업을 한다. 반면 홈플러스 강서점은 지난 25일 ‘메가푸드마켓’을 콘셉트로 리뉴얼 오픈했다. 두 점포는 도보로 15분 거리에 불과하다. 이마트를 이용하던 다수의 고객들이 홈플러스로 옮겨가 홈플러스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26일 이마트 가양점에 오는 9월 23일 폐점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사진=남궁민관 기자)
실제로 지난 26일 찾은 두 곳에서는 평일 낮 시간이었지만 추석 명절을 준비하려는 고객들로 나란히 붐볐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마트 가양점은 장을 보는 고객들 사이로 폐점을 알리는 현수막과 함께 이미 철수했거나 철수를 준비하는 테넌트들로 묘한 풍경이 연출됐고, 홈플러스 강서점은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오픈을 알리는 현수막 사이로 강화된 식품 코너와 새로 입점한 테넌트들을 호기심 있게 살펴보는 고객들로 활기가 돌고 있었다.

두 점포는 이마트와 홈플러스에게도 상징성이 큰 점포다.

이마트 가양점의 경우 연매출 기준으로 전국 10위권에 포함되는 대형 매장일 뿐만 아니라 영등포점과 함께 서울 서남부 권역을 대표하는 점포다. 하지만 이마트가 지난해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 인수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지·건물 매각을 결정했다. 이마트는 수 년 후 가양점을 재개장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반경 4㎞ 내의 신월점과 목동점 이용을 고객들께 안내하지만 1㎞ 내에 있는 홈플러스 강서점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25일 리뉴얼 재개장한 홈플러스 강서점은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선 한창이다. 이곳은 본사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이번 메가푸드마켓으로 탈바꿈 후 성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마트 가양점의 연매출이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마트 가양점 고객의 절반만 흡수하더라도 매년 1000억원 안팎의 매출 증가 수혜를 예상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이미 9개 점포에서 메가푸드마켓을 선보여 매출 개선에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메가푸트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한 서울 방학점과 대전 유성점은 7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34% 증가했다.

향후 2~3년 뒤 강서구 내 상권을 둔 대형 유통업체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마트 가양점 재입점과 함께 가양동 CJ공장부지 내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빌리지 출점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인근에는 롯데몰 김포공항점과 NC백화점 강서점, 홈플러스 가양점도 입지해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단 기간 이마트 가양점 폐점으로 홈플러스 강서점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이마트의 재입점과 함께 멀지 않은 거리에 스타필드빌리지 출점도 예고돼 있어 경쟁구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한 홈플러스 강서점에 26일 오후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남궁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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