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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클리닉]수술로 비만.당뇨병 한번에 치료...식단 등 체중 유지 사후관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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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2.04.13 06:20:40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비만대사수술 클리닉
''고도비만=질병'' 인식, 2019년부터 수술치료 건강보험 적용
사망률 높이고 암, 각종 만성질환과 난임 등 유발
미용 목적 아닌 생존과 삶 질 문제, 초과체중 감소 효과 뚜렷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비만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여러 다른 질병을 유발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특히 비만을 넘어 고도비만이 될 경우 삶의 질은 더욱 떨어지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고도비만은 자신의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 값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정의한다. 동양인에서 체질량지수가 35kg/㎡를 넘으면 고도비만이라고 한다. 40세 성인에서 고도비만이 있는 경우 수명이 약 7년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망률의 경우 체질량지수 35kg/㎡의 경우 1.8배, 40kg/㎡인 경우 3배 높다. 또한 각종 만성질환은 물론 암 발생률을 높이고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만 치료는 일차적으로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하고 이런 방법에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지방의 축적으로 인해 위험이 증가할 때는 위장관의 해부학적 변화를 통해 체중감량을 유도하는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고도비만 수술의 효과와 수술 자체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는 초기 단계에서 많이 대두됐지만 현재는 수술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훨씬 많고 수술의 위험도 역시 일반적인 수술들과 비교해 높지 않다는 것이 입증이 됐다. 이에 따라 2019년 1월부터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아 보다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도비만 수술은 단순히 미용 목적으로 시행되지 않는다. 비만 상태를 넘어서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확인돼야만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35kg/㎡를 넘거나 30kg/㎡이상 이면서 비만과 연관된 동반질환(△당뇨병 △고혈압 △심근병증 △지방간 △위-식도 역류 △심각한 수면 무호흡증 △관절질환 및 보행기능 저하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이 있는 경우에만 수술이 가능하다.

고도비만의 수술적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뚜렷하다. 체중감량은 보통 수술 후 1년째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보통 초과 체중의 60~80%를 감량한 상태가 2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체중이 120kg인 사람의 이상적인 체중이 70kg이라고 할 때 초과체중은 50kg다. 이 초과체중의 60~80%인 30~40kg을 수술 후 1~2년에 걸쳐 감량한 후 유지하게 되는 방식이다.

김동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비만대사수술 클리닉 교수(위장관외과)는 “약물치료 등 다른 비수술적 치료 효과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약물 치료 후 발생하는 요요현상과 비교했을 때 월등한 체중 감량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고도비만 수술의 또 다른 이름은 대사 수술이다. 당뇨병의 조기회복, 고지혈증, 고혈압, 수면무호흡 개선과 심혈관 사망률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중 의학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2형 당뇨병이다. 비만대사 수술이 혈당 조절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김동진 교수는 “고도비만의 수술적 치료가 혈당 조절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입증되면서 국제당뇨병학회 등에서도 고도비만이 동반된 2형 당뇨병환자의 경우 비만대사 수술을 중요한 치료로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도비만 수술은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방식과 영양소 흡수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최근까지 수술의 안전성과 체중감소 효과가 뛰어나다고 밝혀진 수술은 ‘루와이 위 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이다. 루와이 위 우회술은 위를 계란만큼 작게 만들고 소장을 끌어올려 음식이 소화액과 만나는 지점을 멀리함으로써 음식물 섭취와 영양소 흡수 모두를 제한한다. 위소매절제술은 위를 셔츠의 소매 모양 또는 바나나 모양으로 만들어 음식물 섭취를 제한한다. 이 밖에 십이지장 공장 우회술, 조절형 위밴드 수술 등 다양한 수술법이 임상에서 적용되고 있다.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양팀 등 수술 전후 환자를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가 위험도를 최소화 하고 수술 성과를 좌우한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의 경우 2019년 개원 초기부터 안전한 고도비만 수술을 목표로 비만대사수술 클리닉을 개설하고 활발한 수술과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다. 은평성모병원은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는 모든 종류의 고도비만 수술을 100% 복강경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전 뿐만 아니라 수술 후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영양교육, 관리상담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동진 교수는 “환자에게 어떤 수술을 적용할지는 환자의 비만 정도, 동반질환, 개인의 생활 습관 등을 면밀히 살피고 충분한 상담을 거쳐 환자의 선호도까지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고도비만은 수술로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술이 곧 치료의 시작이고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식이조절, 운동,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으로 지속돼야 한다”면서 “많은 환자가 고도비만을 숨겨야 할 문제가 아니라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인식하고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위소매절제술 모식도


김동진(오른쪽) 은평성모병원 비만대사수술 클리닉 교수가 복강경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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