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최고 11만원까지 제시하며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도 남아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외인 기관 ‘팔자’ 고점 대비 29.24%나 ‘뚝’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1%(700원) 하락한 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저가 기록(6만8600원)을 이틀 만에 갈아치웠다. 52주 최저가는 지난해 10월 13일에 기록한 6만8300원이다.
|
이같은 하락은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했다. 기관은 지난 1월 2조원어치를 덜어낸 데 이어 2월(7581억원)과 3월(2조2609억원어치)에도 순매도했다. 특히 연기금은 올 들어 8차례를 제외하고 순매도 행진을 해왔다. 누적 순매도 규모만 2조1359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은 1월에 62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2월부터 ‘팔자’로 돌아서 3월에만 1조6355억원어치를 덜어냈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은 634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를 모두 담아낸 것은 개인투자자였다. 3월 3조8225억원어치, 이달 들어 1조2093억원어치를 담았다. 저렴할 때 우량주를 담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은) 실적이 상향되는데 기관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종목으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개미 믿는 구석 ‘실적’
삼성전자는 7일 오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등 10개 증권사는 1분기 매출을 79조6460억~75조1000억원, 영업이익을 12조6300억~13조9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65조3885억원, 영업이익은 9조3829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1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사업부가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도 “IT·모바일 사업부의 경우 스마트폰 물량 증가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하지만 밝은 전망만 있지 않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에선 4~5나노(10억 분의 1m)급 첨단 공정의 수율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의 종합 반도체기업 인텔이 유럽에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R&D)을 위해 800억유로(약 110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점도 불안한 변수로 꼽힌다. 미국의 반도체 전략이 아시아 의존 축소로 이어진다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K-반도체 산업 전체에 악재가 될 수 있어서다.
두 달 여만에 목표가를 9만3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낮춘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코로나 이후의 소비 패턴 변화를 고려할 때 내년까지 4년 연속 D램의 성장세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며 “삼성의 기술력과 미래에 대해 물음표가 찍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