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를 돌파했다.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투자 심리에 불을 질렀다.
1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4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6만1720달러(약 7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 상승률은 6.7%에 육박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를 넘은 건 지난 4월 중순 이후 6개월 만이다.
최근 24시간 내 최고가는 6만2757달러에 이르렀다. 4월 당시 역대 최고가인 6만4895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6만5000달러 벽을 돌파할지 관심사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경우 2.5% 안팎 오른 3800달러 중반대에서 거래 중이다. 바이낸스코인, 카르다노, XRP, 솔라나, 도지코인 등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한 것은 다음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최초로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비트코인이 점차 더 큰 투자 무대로 들어온다는 의미여서다. 캐나다와 유럽은 이미 비트코인 ETF가 거래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프로셰어, 인베스코가 각각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기반으로 만든 ETF 상품을 SEC가 곧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SEC의 승인이 현실화할 경우 오는 19일부터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ETF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된다고 CNBC는 전했다.
가상자산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르 아시아태평양 책임자는 “(미국 당국의) ETF 승인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ETF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시 5만5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추세는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다른 자산에 비해 급등락 폭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최근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주목 받았다. 그는 2017년 9월 한 행사에서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맹비난했고, 그 이후 수위는 낮췄지만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