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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3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공급 위축 우려 속에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2.0% 급등한 배럴당 75.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10월 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7.3% 급등하면서 어느덧 배럴당 80달러대를 향하고 있다.
유가를 급격하게 끌어올리고 있는 건 공급난 우려다.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멕시코만 지역의 원유 생산 시설의 복구가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공급 제약이 가시화하고 있는 탓이다. 멕시코만에서 원유 생산을 재개하고 있으나, 연말 계절적인 수요 반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미 월가에서는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80달러에서 90달러로 올린 골드만삭스가 대표적이다. 유가가 계속 급등한다면 인플레이션 위험은 한층 커질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은 벌써부터 다음달 4일 예정된 OPEC+ 주요 산유국 회의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OPEC+가 증산에 나서야 유가를 안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애널리스트는 “유가가 계속 오른다면 OPEC+가 생산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