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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캠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조정훈(사진) 시대전환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성 정치를 흉내내지 말고,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 여야가 김동연과 함께 하는 세력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3지대`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밝혔었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를 통틀어, 여야 양당이 아닌 제3지대에서 성공한 사례는 찾기가 힘들다. 그만큼 일각에서는 김 전 부총리의 성공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정치를 `삼분지계`(三分之計) 하는 건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큰 숙제다. 둘이 있을 때와 셋이 있을 때의 역동성은 다르다”면서 “여야가 전부 자신들의 당으로 오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여기에 좌고우면 해선 안 된다. 대한민국 정치 구조는 삼분지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묵은 거대 양당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력화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이어 그는 “정치판에 큰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잠재적 위협이다. 앞으로 6개월 동안 많은 출렁거림이 있을 것이다”면서 “이 판이 그대로 가진 않을 것이다. 출렁일 때마다 우린 조금씩 커진다.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임계점)가 폭발할 것이다.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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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교체를 약속한 만큼, 기존 구태정치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 대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의원은 “`1호 공약`은 아무래도 `경제`와 `미래`에 방점이 있을 것이다”며 “기후 환경·노동시간·일자리 등 2050년 대한민국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를 고민하고 이를 준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가 핵심이다”고 귀띔했다.
물론, 정치인으로서의 지지율과 인지도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캠프 측에서도 김 전 부총리의 인지도를 높일 복안을 고민 중이다. 조 의원은 “김 전 부총리가 사고치기는 싫어하고, 진심으로 승부하고 싶어 한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운명이라면, 국민이 슬기로운 후보를 뽑아줄 것이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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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은 왜 ‘김동연’이어야 하나.
△가장 슬기로운 후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행동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등 온갖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모든 후보들이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바꾸겠다’고들 하는데, 나라를 뒤집은 다음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새롭게 정리해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 건가, 뒤집어버리고 끝날 건가. 뒤집은 다음에 정리가 안 되면 상황이 더 어려워진다. 김 전 부총리는 슬기로운 후보로서, 변화시킬 건 바꾸고 지켜야 할 건 지킬 수 있는 사람이다. 김 전 부총리의 눈은 항상 두 가지에 가있다. 하나는 미래, 하나는 약자들에 가있다. 그래서 나는 옛날부터 김 전 부총리가 정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바꾸고 지켜야 할 게 각각 무엇인가.
△기득권 타파다. 우리 사회가 발전을 해오며 역동성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김 전 부총리는 본인 인생이 2021년에 시작했다면 지금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거라고 한다. 사회가 식었다. 자신보다 노력하는 청년을 볼 때마다 미안하고 존경한다고 한다. 몇 안 되는 기회 구멍을 기득권이 막고 있다. 부동산에 의한 불로 소득이 노동 소득을 부끄럽게 하고, 서울에 아파트 한 채 있는 부모를 가진 게 최대 `스펙`이 되는 현실이다. 말도 안 되며 이런 걸 뚫어야 한다. 다만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는 기본 질서는 흔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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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이 참여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들만 끌어모으는 다른 캠프와는 달리, 우리는 어느 누구든 다 `웰컴`(환영)이다. 다들 캠프 인원이기 이전에 유권자이기도 하다. 돕겠나는 마음에 감사하다. 정책본부, 조직본부, 상황실, 전략기획 등 전체 합쳐서 50~60명 정도 모였다.
-후원금 모집 첫날에만 12억원이 모였다.
△그날 재밌었다. 많은 사람들이 후원금을 내려고 줄을 섰다. ‘김동연을 오래 전부터 지켜봤고 이런 사람이 돼야 한다’고 하더라. 고등학교 선후배부터, 김 전 부총리의 도움을 받았던 학생들도 왔었다. 김 전 부총리가 걸어온 삶의 궤적에서 조금이라도 접촉이 있었던 시민들은 다들 좋게 평가해주는 듯하다. 적지 않은 돈이다. 지갑을 여는 데로 마음이 가게 돼있다. 잠재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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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삼분지계`(三分之計) 하는 건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큰 숙제다. 둘이 있을 때와 셋이 있을 때의 역동성은 다르다. 나 또한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가지 않고 버티면서 정치세력 교체, 삼분지계를 위해 노력 중이다. 어쩌면 정치라는 업의 본질이다. 우리가 가는 길이 새로운 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김 전 부총리에게 여야가 전부 자신들의 당으로 오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여기에 좌고우면 해선 안 된다. 대한민국 정치 구조는 삼분지계로 가야 한다.
과제는 두 가지다. 기성 정치를 흉내내지 말 것,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가 김동연과 함께 하는 세력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정치판에 큰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잠재적 위협이다. 앞으로 6개월 동안 많은 출렁거림이 있을 것이다. 이 판이 그대로 가진 않을 것이다. 출렁일 때마다 우린 조금씩 커진다.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임계점)가 폭발할 것이다. 제3지대에 몇 번의 기회가 올 수 있는데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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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경제`와 `미래`에 방점이 있을 것이다. 기후 환경·노동시간·일자리 등 2050년 대한민국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를 고민하고 이를 준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가 핵심이다. 김 전 부총리는 일을 할 줄 안다. 우리 사회에 좋은 정책을 만들었으나 안 되는 이유를 안다. 교수 출신 장관들이 실패하는 이유를 정확히 안다. 물론 34년 간 내부자였지만 `찐`(진짜) 내부자는 아니었다. 600조원 규모의 예산에 어디에 구멍이 있는지 다 안다.
-출마 선언 때 제안한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와 관련, 여권의 이재명 지사 측 외에 응답이 온 캠프가 있나.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김병민 대변인과도 얘기를 깊게 했다. 우리 공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셋이 한 번 얘기해보자. 누구 한 명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온 게 아닌가. 그게 본질이다. 큰 취지에서 동의하는 듯하다. 다른 후보들도 검토하는 걸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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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신(新)상이며 안 대표는 구(舊)상이다. 정치에서 신상보다 좋은 게 없다. 반면교사를 할 많은 교훈을 줘서 감사하나,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할 생각은 없다. 제3지대 조직화에 있어서는 여러 옵션과 가능성이 있다. 시대전환에서 김 전 부총리를 공개 지지하고, 우리 지도부와 여러 차례 만남을 가지며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느냐’. ‘왜 제3지대라는 곳에서 춥게 이러고 있느냐’, ‘가야할 길이 무엇이냐’란 공감대가 있다. 어떻게 물리적 결합을 하느냐는 여러 가능성을 보고 검토 중이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인가.
△후발주자로서 그렇게 말하는 건 무례할 수 있다. 다들 선의의 경쟁자들이다. 다만, 여야 유력 후보들이 법률가들이다. 세상을 법적·기계적으로 해석하는 입장인 반면 우리는 경제와 미래를 준비하며 상상력을 발휘한다. 우리는 군소후보라 할지라도 화두를 던지는 것에 대해 꼼꼼히 보고 있다. 선거 몇 번 해본 사람들이 캠프에 와서 보면 ‘이런 데가 다 있느냐’라고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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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이상한 공부는 좀 안 시켰으면 좋겠다. 화천대유를 왜 알아야 하느냐. 나도 회계사 출신이라 공부를 한참 했는데 짜증만 나더라. 화천대유 문제는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다. 행운의 우연이 연속됐다. 국민이 의심을 던지면 짜증내거나 회피하거나 외면해선 안 된다. 답을 해야 한다. 수사의 영역으로 넘기되, 무죄로 드러나면 이걸 주장한 쪽도 사과해야 한다. 이런 것보다는, 내가 당선되면 나라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일자리와 부동산은 어떻게 해결하며 대학 입시는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등 중요한 논쟁이 있어야 한다.
-추가적으로 할 말은.
△가장 불행한 정치인은 높은 인지도의 낮은 지지율의 정치인이다. 그 조합은 답이 없다. 우리 후보는 낮은 지지율에 낮은 인지도를 가졌다. 인지도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얼마 전에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김 전 부총리가 ‘수행하는 분이 쉬어야 한다’며 혼자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사고치기는 싫어하고, 진심으로 승부하고 싶어 한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운명이라면, 국민이 슬기로운 후보를 뽑아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