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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이틀째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0.9% 내린 68.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거래일 만에 하락한 후 2거래일 연속 내렸다.
원유 수요 우려가 이틀째 커졌다. 미국 미시건대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가 70.2까지 떨어져서다. 이는 전월(81.2) 대비 11.0포인트(13.5%) 하락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81.3)를 한참 밑돌았다. 이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4월(71.8)과 비교해도 더 낮다.
이같은 부진은 델타 변이의 확산 때문이다. 뉴욕을 비롯한 주요 지역들이 마스크 규제와 백신 접종 의무화 등을 시행하면서 팬데믹 재연 공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의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만5894명으로 나타났다. 2월 초 이후 가장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수요 전망치를 하루 10만배럴 축소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탓에 전세계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IEA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