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지는 골프웨어 시장>
지난해 8월부터 골프웨어 전문 대여업체 등장
1회 대여료는 정가의 10% 수준·배송비는 별도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비쌀수록 잘 팔리고 많이 빌려 입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에서 골프를 즐기려는 2030까지 가세하면서 골프웨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골린이(골프 초보자를 일컫는 골프·어린이의 합성어)’를 타겟으로 한 신규 브랜드 론칭뿐 아니라 고가의 골프웨어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모자부터 양말까지 ‘풀장착’에 300만원을 웃도는 브랜드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비싼 옷값에 따른 구매 부담을 더는 동시에 유행에 걸맞는 옷을 선호하는 MZ세대(1980년~2000년대생)를 겨냥한 골프웨어 대여 서비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벌 가격에 여러 벌을 돌려가면서 입을 수 있고 보관과 세탁의 불편을 덜 수 있는 장점도 있어서다.
| ▲프리미엄 골프의류를 전문적으로 대여해주는 더페어골프. (사진=더페어골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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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및 골프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골프장 이용객 수는 전년대비 12%가량 증가한 4670만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다. 이중 2030세대 골린이 비중은 6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골프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SNS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골프웨어 대여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더페어골프, 플렉스골프, 포썸골프 등이 대표적이다.
| (그래픽=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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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첫선을 보인 더페어골프는 유명 연예인의 인터뷰까지 홍보에 활용해 넉달 만에 누적 방문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더페어골프는 주로 타이틀리스트 어패럴, PXG, 마크앤로나, 제이린더버그 등의 고가 제품을 크기별로 들여놨다. 한번 빌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정가의 10% 수준이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원하는 날짜를 선택한 후 상품을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준다. 대여기간이 끝나면 택배기사가 방문해 가져간다. 왕복 배송비는 6000원. 월 2벌~무제한 무료 대여 혜택을 담은 멤버십(월 5만9000원~45만9000원) 서비스도 출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포썸골프는 페어웨이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고객에 집중했다. ‘포썸언니’ 이보희 대표가 직접 모델로 나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타일링도 제안한다. 서비스 론칭 이후 누적 방문자 수는 약 40만명에 달하며 지난해 10월대비 올해 7월 매출은 200%가량 성장했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5~6년 전부터 골프를 시작했는데 필드에 나가보면 점차 여성 골퍼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을 체감했다”며 “여성 골퍼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 기존에 하고 있던 렌털업과 연계성을 생각해 사업화했다”고 말했다.
| ▲포썸골프 모델로 직접 참여하는 이보희 대표. 포썸골프는 의류 제공부터 수거까지 신청한 택배사로 한 번에 예약이 가능하다. (사진=포썸골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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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중고거래 역시 활발하다. 지난 9일(오전 9시 기준) 번개장터에 등록된 골프웨어는 총 3만2432건(남성 9528건, 여성 2만2904건)이다. 올 상반기(1월~6월) 골프웨어 거래건수(4만건) 및 거래액(18억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확연히 늘어났다. 거래건수는 130%(남성 150%, 여성 120%), 거래액은 164%(남성 190%, 여성 151%) 신장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값비싼 골프웨어를 중고로 장만하거나 처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필드에서의 인증샷 문화와 필드에 나갈 때마다 새로운 패션을 선보이고 싶은 욕구가 반영되면서 골프웨어 대여서비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신상 중심의 골프웨어 시장도 성장하겠으나 한두 번 입은 골프 의류를 판매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구매하는 행태와 결합한 중고 골프웨어 시장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