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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수전 라이스 국무장관. 엘리자베스 워런 재무장관. 피트 부티지지 유엔대사 혹은 국가보훈처장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는 11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당선되면 이같은 내각을 구성하게 될까.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1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의 정권 인수 계획에 밝은 민주당 내 인사들의 취재를 토대로 “바이든 캠프는 이미 내각 구성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이같은 후보군을 거론했다.
오바마 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수전 라이스가 국무장관으로 유력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외교정책을 지근거리에서 조언했던 인사다.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도 손꼽혔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토니 블링큰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 역시 ‘오바마 사람’이다. 오마바 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국무부 부장관 등은 지낸 외교통이다.
관심이 모아지는 건 재무장관 후보군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꼽혔다는 점이다. 그는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부유세 신설 등을 주창한 강성 진보 인사다. 바이든 캠프 사정에 밝은 인사는 “바이든 후보가 워런 의원으로부터 경제와 관련한 조언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워런 의원은 전반적인 규제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는 만큼 월스트리트 금융가는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차세대 주자’ 피트 부티지지는 유엔대사 혹은 국가보훈처장관이 유력하다고 한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3월 부티지지가 자신의 지지를 선언했을 때 이미 입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부통령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캐런 배스 하원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 혹은 주택장관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