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만장일치' 깨질까‥금통위 '소수의견' 하반기 인하 시그널

김경은 기자I 2019.05.27 05:30:00

[31일 금통위…기준금리 방향은]
응답 전문가 11인 전원, 5월 금통위 ‘동결’
소수의견 제시 주장 올해 첫 등장
기준금리 연내 인하 1명서 4명으로 ‘확대’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경은 김정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급부상했다. 경기 회복 전망이 더 어두워지면서 기준금리를 빨리 내려야 한다는 한은 내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 것이란 뜻이다. 소수의견의 등장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이데일리가 오는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두고 경제ㆍ금융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명(41%)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실시한 네 차례의 본지 설문조사에서는 모든 전문가들이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해왔다.

과거 소수의견이 등장한 이후 한두 달 뒤에 실제로 기준금리가 변동된 경우가 많았다. 소수의견의 등장이 기준금리 인하로 가는 ‘길목’인 셈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압력이 그만큼 강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주요 요인이다. 미ㆍ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주요 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12명 중 5명이 연내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2명 중 1명만이 연내 인하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한달 만에 예상이 크게 달라졌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둔화, 낮은 물가 상승률 등 거시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금리 인하 요구 압력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8월 또는 10월 소폭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전원이 이달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소수의견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절반을 조금 넘는다. 이미 한국이 미국보다 기준금리가 낮은 상태인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에 앞서 한은이 먼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한은의 국내 경기에 대한 판단이 민간연구소보다 낙관적인 데다 원ㆍ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 때문에 당장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의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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