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 채택을 앞두고 게임 중독에 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는 물론 의학계, 시민단체, 정부 등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늘상 자녀의 게임 중독 또는 과몰입을 우려해 온 학부모들의 입장도 부각되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통제가 용이한 콘솔 게임기기 제조사들과 일부 IT기업들은 자녀의 게임 이용시간을 제어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해두고 있다. 비밀번호를 도용하는 등의 가능성을 완벽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해당 기능을 사용해 본 이용자들은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다는 반응이다.
국내에서 최근 몇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는 ‘닌텐도 지킴이 스위치(Parental controls)’ 앱을 통해 부모가 하루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자녀가 어떤 게임을 플레이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닌텐도 계정을 보유한 이용자가 닌텐도 스위치 시스템과 스마트폰 앱을 연결하면 일일 이용시간을 15분부터 1시간 단위로 최대 6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요일별로 설정할 수도 있다.
통제는 ‘알람’과 ‘중단모드’ 두 가지로 할 수 있는데, 우선 약속한 게임 시간을 설정하면 약속 시간을 아이들에게 알람으로 알려준다. 부모는 자녀가 약속을 지키는지 여부를 앱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중단모드’를 설정하면 강제로 게임 플레이를 중단시킬 수 있다.
매일매일의 플레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레포트 기능을 제공, 어떤 게임을 얼마나 즐기는 지도 알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플레이 상황을 정리한 레포트를 전송해주어 자녀가 어떤 게임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연령등급제한에 맞춰 가능한 게임을 설정하고, 타인과의 메시지와 SNS(소셜네트워크) 공유 제한도 가능하다.
다만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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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소니는 만 18세 이상부터 계정 등록이 가능한데, 계정이 없는 만 18세 이하의 이용자는 게임 플레이를 하더라도 데이터 저장이 불가능하다. 게임을 할 때마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등의 온라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
MS(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원(Xbox One)에도 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이 있다. MS는 타 게임사와 유사한 자녀 보호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최근 MS 고위 관계자는 전문지 게임인터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건전한 게임 스타일에 책임을 느낀다면서, 스크린 타임 이나 콘텐츠 설정 등을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애플 iOS의 ‘스크린 타임’을 이용하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게임은 물론 특정 앱에 대한 자녀의 이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의 기기에 직접 비밀번호를 설정하거나 아이클라우드에 가족 공유그룹을 설정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사용시간이 지나면 앱은 비활성화되고 터치해도 열리지 않는다.
재미있는 점은 하루에 한 번 부모에게 추가 시간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 부모가 이를 거절하면 날짜가 지날 때까지 더이상 추가 요청도 할 수 없다.
스크린 타임 기능을 이용하면 콘텐츠 및 개인정보보호 제한을 설정하거나, 아이튠스나 앱스토어에서 유해 콘텐츠 구입도 차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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